컨텐츠 바로가기

11.13 (수)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네이버, 매출 25%씩 AI에 투자…최수연 CEO ”쇼핑·검색·부동산 등 AI 밀착 서비스 선보이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11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네이버 주최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단(DAN)24'에서 최수연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년 매출 20~25%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네이버가 국내 AI 생태계를 이끌겠습니다. 당장의 ROI(원금회수기간)보다는 사명감 가지고 AI를 내재화하겠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앞으로 검색·지도·쇼핑·플레이스(부동산)·클라우드 등 네이버 전 서비스에 인공지능(AI)를 확장 적용하는 ‘온서비스(On-Service AI)’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대표는 지난 2022년 취임해 취임 만 3년차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통합 검색 기능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AI 브리핑’, 네이버 지도에 3차원 기능을 한층 강화한 ‘거리뷰3D’, 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또 앞으로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6년간 1조원 규모의 투자하는 ‘임팩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최수연 대표 “폭넓은 생성형 AI 라인업 갖춰…AI 고효율·생산성 주력하겠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 24′에서 이같이 밝히고 “포용적인 AI 철학을 바탕으로 전 서비스에 AI를 녹여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리는 이를 ‘온서비스(On-Service AI)’라고 부르기로 했다. 사용자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이어 “네이버는 원천 기술인 검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국내 시장을 지켜왔듯이,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의 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조6706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수연 대표 계획에 따르면 매년 2조~2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매년 단행하는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888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 출시 이후 지금까지 라인업 개발, 상용화 단계를 거치며 차근차근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면서 “기술을 서비스에 내재화했고 사용자와 창작자를 위한 AI 도구는 물론 비즈니스 지원 솔루션, 보안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B2B 사업 영역에서도 폭넓은 라인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내년 상반기 검색·지도·쇼핑 서비스 등에 AI 기술 접목 신규서비스 출시

네이버는 이날 검색·지도·쇼핑 서비스 등에 AI 기술을 적용했을 경우 변화되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통합 검색 기능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AI 브리핑’, 네이버 지도에 3차원 기능을 한층 강화한 ‘거리뷰3D’, 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이 대표적이다.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AI 브리핑’은 양질의 문서가 부족한 롱테일 키워드나 외국어 키워드들에 대해 우선 적용해 나가며 정답을 찾는 수요부터 관심사 탐색을 위한 수요도 종합해 사용자 검색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AI 브리핑은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검색에도 적용된다.

최재호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정답만을 제공해 출처로의 연결을 제한하는 방식보다는 다양한 출처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특징을 갖는 네이버의 통합검색 속에 AI 기술을 녹이는 것”이라며 “더 많은 콘텐츠가 트래픽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창작자 생태계에 더 큰 기회를 가져올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광고 플랫폼도 AI 기술로 고도화된다. 윤종호 광고 프로덕트 부문장은 새 광고 플랫폼을 구축한 배경에 대해 “디지털 광고 환경의 복잡도가 높아지고,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구분이 무의미해진 만큼 AI가 광고주의 광고 소재 관리와 광고 집행 운영을 돕는 새로운 광고 특화 AI 플랫폼인 ‘AD부스트(Voost)’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AD부스트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높이고 광고주가 AI를 이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AD부스트를 홈피드에 시범 적용한 결과 클릭률(CTR)은 약 40% 증가, 광고 비용(CPC)은 28% 절감되는 등 최종 광고 효율이 30% 이상 향상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AI 쇼핑 앱도 별도로 생긴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 사업 부문장은 “네이버 쇼핑은 판매자와 브랜드가 온라인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을 잘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협업 모델을 잘 구축해온 얼라이언스 체제로 멤버십과 물류는 더 크게 확장해 나가고, ‘AI 쇼핑앱’을 통해 판매자와 사용자에게 가장 강력한 AI 기술로 더욱 개인화된 쇼핑 경험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AI 생태계 확장을 골자로 하는 ‘임팩트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프로젝트를 이끌어 갈 ‘임팩트 위원회’를 조직하고, ‘임팩트 펀드’를 조성해 6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 비영리 교육기관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해 AI 인재 육성 등에 나선다.

최 대표는 “수천만 사용자와 수백만 소상공인(SME), 창작자, 광고주와의 상생은 플랫폼업 본질이자 경쟁력”이라며 지난 8년간 SME와 창작자를 위해 힘써왔던 ‘프로젝트 꽃’ 성공 경험을 AI 생태계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과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 상생 간담회에서 네이버가 발표한 내용이다. 당시 네이버는 SME와 창작자들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한 분수펀드를 확대·재편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중 하나로 100만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AI 솔루션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SME AI 교육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