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통한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 출시 당시 내놨던 홍보 포스터. /카카오커머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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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내놓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한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 판매가 최근 종료됐다. 이로써 지난 2020년 금융위원회의 규제혁신으로 선정된 세 개의 모바일 보험 판매 업체가 모두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접근성 부족 등으로 인한 판매율 저조가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보험을 판매했던 ‘onion 보험 선물하기’는 지난달 31일 이후 판매 종료됐다. 기존 구매 및 선물한 상품은 유효기간인 다음 달 21일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롯데·라이나·한화 손해보험 3사가 개발한 7종의 미니보험은 최근까지 모바일 쇼핑플랫폼 GA 업체인 쿠프파이맵스를 통해 카카오톡에서 판매됐다. 골프, 등산, 자전거 등 미니보험을 주로 취급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보험을 판매했던 한 보험사 관계자는 “쿠프파이맵스 측에서 사업을 철수하면서 더는 우리도 카카오톡에서 상품을 판매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보험사가 카카오톡으로 보험 상품권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 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하나생명·교보생명·쿠프파이맵스 3사를 선정하고,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보험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하도록 허용했다.
당시 미니보험은 선물 받는 소비자(피보험자)별 언더라이팅(보험 가입 심사)이 필요 없는 상품으로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본인에게 선물도 가능하다는 이유로 주목받았다. 보험료 역시 890원부터 시작되는 등 저렴하고 선물부터 가입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카카오톡을 통해 판매한 미니보험의 종류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더 다양했다. 보이스피싱보험, 자녀생활보험, 차박보험, 타이어교체보험, 펫보험, 군인안심보험, 원데이전동킥보드보험, 다이어트응원플랜 상해보험 등 19종에 달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참여 업체도 많았다.
하지만 경과는 좋지 않았다. 자사 사이트를 통해 보험 상품권을 판매했던 교보생명과 하나생명은 혁신 서비스 기간인 2년이 끝나자 서비스를 연장하지 않았다. 2019년부터 G마켓, 옥션 등에서 모바일 보험 상품권을 판매했던 NH농협손해보험도 서비스를 연장하지 않고 판매를 중단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한 보험 판매 역시 선물하기 페이지 내 노출돼 있지 않은 등의 이유로 시작부터 크게 이목을 끌지 못했다.
당시 금융위에서 허용한 것이 큰 혁신이었음에도 앞선 두 사례에 이어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 보험 판매까지 중단된 이유는 판매율 저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도 매출이 많이 나오지 않고, GA 역시 여러 회사와 계약을 했음에도 실적이 크지 않아 사업을 접은 것 같다”면서 “보험사들이 MZ세대 등의 보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 측면에서 소액단기보험인 미니보험을 내놨던 것인데,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에는 장기보험이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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