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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전수용 "K-팝, K-드라마 다음은 K-문학…문학 전문 번역기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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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아주경제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문학을 알리기 위한 방안을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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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문학이 됐다. 이 영향력을 유지하고 확산하기 위한 작업을 해나가겠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하며 “한국문학이 K-문학이란 독자적 브랜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영국 가디언지도 인정했듯, K-팝, K-드라마의 뒤를 잇는 한류 차기 강세 분야는 문학”이라며 한국문학 해외 담론 형성, 글로벌 문학 네트워크 강화, 한국문학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등을 통해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강 작가를 국제무대에 알리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전 원장은 “한강 작가는 번역원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작가다. 약 9억원이 투입됐다”며 “번역원이 부지런하게 활동하는 것이 작가를 세계적인 무대에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전 원장은 특히 한국문학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어권, 독일어권, 스페인어권 등은 이런 활동을 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번역이 이뤄진다. 우리나라만 해도 영문학, 불문학 등을 공부해서 자발적으로 번역을 한다”며 “우리나라 위상은 아직 거기까지는 안 갔다.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 원장은 “한국문학 번역에 대한 수요가 확장됐고, K-콘텐츠, 웹소설까지도 전부 망라했으면 하는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번역아카데미에는) 7개 언어권에서 온 학생들이 80~90%다. 현지어를 유창하게 한다”며 “(학교 설립은) 한국어와 한국문학 소양을 닦아서 유려한 현지어로 한국문학을 번역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역아카데미의 경우 학생들의 자격이 연수생으로 제한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6개월마다 비자를 받는 등 번역 공부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아울러 전임 교원들도 현재는 기간제로 고용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유능한 인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전 원장은 “기간제 직원이란 불안정한 상황에서 교육을 지속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윤덕(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 문학진흥법 개정안을 발휘한 상태다. 법안이 개정되면 번역아카데미는 번역대학원대학교가 될 수 있다. 번역원은 대학원대학 설립 비용으로 약 8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번역원은 한국문학 해외 담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LTI 코리아 글로벌 문학포럼(가칭) 개최, 기획번역 확대,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 번역가, 출판인이 서로 교류하는 국제 문학 네트워크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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