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4고로도 지난 9일 휴풍 들어가
3파이넥스 공장 화재 이어 엎친 데 덮쳐...생산 차질 우려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난 10일 사고 현장 인근에 위치한 4고로 역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포스코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제4고로는 3파이넥스 화재가 발생하기 하루 전날인 9일 설비 문제로 인해 휴풍에 돌입했으며 하루 만에 재가동했다.
고로란 철강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공정 시설을 말하며, 휴풍은 고로에서 쇳물 생산을 일시 중지하고 고로 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작업을 뜻한다.
포스코 측은 이번 4고로 휴풍과 관련해 "조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시 휴풍에 돌입한 것"이라며 "10일 오후 정상 재가동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제철소 내 주요 설비 노후화를 휴풍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 최근 1~2년 사이 포항제철소 내에서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여러 고로가 잇따라 휴풍에 돌입한 바 있다.
한 현장 관계자는 "최근에도 4고로 설비 상태가 불안정해 여러 차례 휴풍 위기가 있었다"며 "지금도 재가동은 했지만 언제 다시 휴풍에 돌입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 역시 "4고로는 초기 건설 단계부터 결함이 많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이번 휴풍 역시 고로에 바람을 넣어주는 배관 파공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설비인 4고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3파이넥스 공장이 지난 10일 새벽 대규모 화재로 멈추면서 일각에선 포스코 철강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파이넥스 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생산하는 전체 쇳물 중 약 10%(연산 200만t)를 생산하는 시설인데 이번 화재로 일주일가량 정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3파이넥스 공장 빈자리를 2·3·4고로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서 수요를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회사 방침에 포스코 현장 관계자들은 휴풍이 잦은 4고로에 부담이 더해져 가동 중단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4고로는 지난 8월 말에도 냉입사고로 인해 한 차례 휴풍에 돌입한 바 있다.
아주경제=이나경 기자 nak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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