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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돌비뉴스] 아베 모델 참고?…트럼프와 '골프케미' 공들였지만 돌아온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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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랑 골프는 없다 >

[기자]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 즐겁게 치는 걸 '명랑 골프'라고 하는데 어제오늘 정치권에선 골프 얘기가 화제가 됐습니다.

왜 그러냐, 윤 대통령이 8년 만에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는 거죠.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건데 트럼프 집권 1기 때였죠, 골프로 발 빠르게 친분을 쌓았던 아베 전 일본 총리의 사례를 참고한다는 겁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국가 간 외교 할 때 정상 간에 친밀감을 앞세우는 걸로 알려져 있죠. 특히 아베 전 총리도 골프로 친밀감을 쌓았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래서 임기 중에 여러 차례 골프 회동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화제 장면도 많이 있습니다.

임기 1년 차였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면서 저렇게 벙커샷을 하고 나가는 중에 뒤로 넘어지는 장면이 포착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 코스로 직행하는 장면 찍힌 적이 있었죠.

[앵커]

저런 노력이 실제 일본에 도움이 됐습니까?

[기자]

일단 개인 친분이 미일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늘 이익을 준 건 아닌데요.

트럼프 집권 2년 차 때, 2018년이죠. 당시 미국이 철강 관세를 부과하는데 우리나라와 EU 같은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면제해 줬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그 명단에서 빠뜨렸기 때문에 당시 일본에서도 상당히 충격이란 반응이 나왔고요.

또 당시는 북미 정상회담 국면이었죠. 그러다 보니까 미국이 사전 정보를 일본에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해서 일본패싱이다, 이런 논란도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국에서도 트럼프 친구인 아베 총리가 후회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 기사가 나왔습니다.

왜 그러냐. 누구보다도 어느 정상보다도 더 열심히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애했지만, 현재로서는 그 시점에서는 그의 배팅이 그리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석이 나왔던 건데. 아베 전 총리가 골프로 케미를 많이 만들었지만,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무역 압박에 시달렸고 실제로 양보도 많이 했습니다.

따라서 골프 연습이 먼저가 아니라 트럼프는 결정적일 때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다는 점을 먼저 배워야 된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트럼프 시대를 다시 앞두고 또 우리 정부가 이런저런 노력하는 건 필요하지만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골프로 친밀감을 쌓는 전략 얼마든지 필요한데 그 자체가 핵심 전략처럼 비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어제(10일)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트럼프 집권 대비해서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했는데 비슷한 시각 대통령이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말해 준 것도 대통령의 참모들입니다.

이게 뉴스라고 판단했다는 거죠.

하지만 그 정무감각에는 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야당에서도 적절한 대책이냐는 비판이 나오거든요. 들어보시죠.

[한민수/민주당 대변인 :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비가 골프 연습이라니, 이런 코미디 같은 정부가 있었습니까. 트럼프 행정부 출범 분석 끝에 나온 대응이 고작 골프 연습이라니. 실망을 넘어 실소가 나옵니다.]

[앵커]

그러면서 대통령이 어디서 골프 연습을 하는 거냐. 이런 얘기도 또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관심사죠.

그러다 보니까 대통령실에 따르면 일단 관저는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필드에 나갈 가능성이 있죠.

왜 그러냐면 지난번에 이런 대답을 했기 때문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윤건영/민주당 의원 (지난 1일) : 경호처장님, 저 시설이 스크린골프 시설 맞죠?]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지난 1일) : 그건 창고가 맞고요. 현재 관저에는 사우나도 없고, 스크린골프장도 없습니다.]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1일) : (가능하면) 민주당 의원님들도 적절한 시점에서 한남동 관저에 초치해서 한번 보여드리고 싶은…]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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