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종료에도 환율 1400원 넘나들어
보호무역주의에 ‘강달러’…중국·한국 위축
1400원 돌파, 한·미 10년물 금리차 ‘연중 최고’
외환시장 변동성 지속…단기 상단 1430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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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트럼프發 ‘강달러’
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6.4원)보다 8.45원 오른 1394.85원에서 마감했다. 미 대선이 종료된 이후부터 환율은 재차 1400원대에서 연고점을 경신하며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환율은 위안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에 연동되면서 장중 10원 이상 급등하며 다시 1400원에 바짝 붙었다.
위안화는 지난주 종료된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부양책을 발표하자 급격히 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으로 부양책 규모를 훨씬 더 키울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또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적용을 추진하고, 특히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와 최혜국대우를 철폐할 것을 공언해왔다. 이에 주요국 대비 달러화는 더욱 강세이고 위안화 약세는 심화하고 있다.
아울러 아직 확실한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미국 하원도 공화당이 우세하며 ‘레드 스윕’ 가능성 또한 높다. 이에 달러화는 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채권시장서도 ‘환율 상승’ 압박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최근 채권시장에서도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한·미 국고채 10년물 스프레드는 지난 8일 기준 125.1bp를 기록했다. 약 두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셈으로 미국채 금리 하락 속도 대비 한국채 금리 낙폭이 크다는 의미다.
환율이 양국 통화의 상대가치인 만큼 양국의 금리차가 벌어지는 점은 환율의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스프레드가 연중 최고점을 찍을 당시 환율도 1400원을 넘어서는 등 덩달아 환율도 우상향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25bp를 추가로 인하하며 양국의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125bp에서 150bp가 됐으나 국고채 10년물 간의 시장 스프레드가 125bp를 기록, 사실상 기준금리 스프레드에 근접한 상황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적어도 1분기 정도는 이 같은 스프레드차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을 고려하면 미국 성장률은 큰 영향이 없지만 한국 같은 경우 대표적 피해국가인 만큼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발(發) 달러 강세 분위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환율 상단을 1400원 위로 잡아둬야 한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서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도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고, 달러 강세 분위기도 커서 환율 상단을 단기적으로 1430원까지 넓혀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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