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실험 마친 네이버, 모든 서비스에 AI 탑재···수익화 본격 시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 24'

내년 상반기 생성형 AI 검색 출시

초개인화 쇼핑·새벽배송도 도전

광고효율 제고 애드부스트 본격화

구독 넘어 새 수익모델 선점 전략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검색·광고·콘텐츠 등 자사가 운영하는 모든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통해 AI 수익화를 본격화한다. 또 국내 AI 생태계 성장 지원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 콘퍼런스 ‘단(DAN) 24’에서 “서비스 전면에 AI를 탑재하는 ‘온 서비스 AI’로 온·오프라인의 일상을 혁신하고 비즈니스의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의 생성형 AI 검색 기능 'AI 브리핑'은 내년 상반기 출격한다. 오픈AI와 구글, 퍼플렉시티, 라이너 등이 생성형 AI와 검색을 결합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상황에서 핵심 역량인 ‘검색’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AI 브리핑은 키워드 기반의 검색 대신 검색 의도와 맥락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요약과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양질의 콘텐츠를 지닌 출처에서 검색하는 것도 특징이다. 네이버는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 검색에도 적용해 외국어 사용자 확대도 노린다.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AI 브리핑을 통해 네이버 안의 쇼핑, 플레이스, 여행,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들과의 연계가 더욱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핵심 사업인 ‘커머스’에도 AI를 전면 도입한다. 이르면 내년 1분기 쇼핑검색과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모두 결합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모바일앱을 별도로 출시한다. 사용자의 쇼핑 검색 과정 전체를 돕는 'AI 쇼핑추천' 기능을 장착해 사용자의 숨은 탐색 의도와 맥락, 쇼핑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구체적인 상품 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경우라도 원하는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특징이다. AI 탑재와 함께 배송 서비스도 개편한다. 오늘배송과 내일배송 외에도 주문 이후 1시간 내외 배송이 가능한 ‘지금배송’, 다음날 아침 도착하는 ‘새벽배송’, 가구·가전 카테고리 대상 설치일을 지정할 수 있는 ‘희망일배송’ 등을 포함한 새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카페·지식인 등 커뮤니티 서비스에도 AI를 활용한다. AI 기반으로 콘텐츠의 초개인화 노출을 고도화한다. 아울러 AI를 활용해 숏폼(짧은 동영상) ‘클립’ 등 콘텐츠 창작도 지원한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은 “창작자가 더 쉽게 발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검색 결과에 노출이 시작된 것처럼 클립 창작자가 더 많이 소개될 수 있는 변화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사업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 사업도 더욱 확장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애드부스트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높이고 광고주가 AI를 이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용자 표적화로 광고주에게 최적화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더욱 관련성 높은 광고를 경험할 수 있다.

네이버는 공간 AI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해외 진출의 첨병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에 힘을 쏟는 한편 스위스 로봇 스타트업 스위스 마일과 건설 현장에서 로봇 앱도 공동 연구하고 있다. 일본 NTT동일본과 스마트 빌딩 내 로봇 및 증강현실(AR) 가이드 적용 프로젝트 등을 준비 중이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전면 도입하기로 한 것은 포털을 기반으로 검색·광고·지도 등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에 자체 AI 기술을 접목시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수익화를 꾀할 때가 됐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는 의미다. 상용화 테스트를 거쳐 정밀하게 다듬은 자체 AI 기술의 경쟁력이 글로벌 빅테크와 승부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자신감도 깔렸다. 특히 빅테크들이 생성형 AI의 구독 모델에 머무는 등 뚜렷한 수익화 해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 포털’로 실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네이버가 새로운 AI 수익화 방안을 찾는다면 장기적인 서비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미 AI와 서비스의 시너지를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AI를 탑재한 홈피드와 클립으로 모바일 메인 체류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같은 기간 창작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적용한 광고 플랫폼 '애드부스트'를 홈피드에 시범 적용한 결과 클릭률(CTR)은 약 40% 증가했고 광고 비용(CPC)은 28% 절감하며 최종 광고 효율이 30%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AI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회사”라며 “앞으로 AI를 통해 네이버의 플랫폼은 더욱 가치 있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통상 정책이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네이버)의 경쟁자가 빅테크다 보니 트럼프 당선인은 빅테크와 AI 기업들에 대해 비규제 방식이나 인수합병(M&A) 등에 있어서 자유로운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의 정책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향후 6년간 1조 원 규모의 ‘임팩트펀드’를 조성해 국내 AI 생태계의 성장을 돕는다. 최 대표는 “사용자와 중소상공인·창작자와의 상생은 플랫폼업의 본질이자 경쟁력”이라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회와 함께 상생하고, 더 나은 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