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공장은 15일까지 공피치로 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주·야간 각 250대씩 하루 500대 분량의 생산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16일 주말 특별근무를 취소했고, 1대 1 생산 방식으로 운영해왔던 현대모비스의 자회사 모트라스 아산공장도 주말 특근을 취소했다. 주말 특근까지 포함하면 총 3000~3500대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는 중형 세단 쏘나타와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생산된다.
현대차 아산공장.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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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원과 현대트랜시스가 생산한 변속기 등을 조립하는 자회사 트라닉스 공장직원은 11일부터 정상 출근했지만, 공장은 정상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아산공장의 한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의 부품이 (완성차 제작에) 주축이다 보니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파업 전보다) 공장 가동률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으로 시작된 현대차 울산공장의 휴업도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8일까지 휴업했던 현대차 울산1공장 1라인은 12일까지 공피치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라인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가 생산된다. 아이오닉5가 생산되는 1공장 2라인은 18일까지 휴업한다. 기아의 광주 1·2공장도 영향을 받았다.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임단협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최대한 서둘러서 (임단협)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협상 일정과 관련해 노사 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노조 측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작년 매출액(11조6939억원)의 2%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했다. 사측은 매출액의 2%는 작년 영업이익(1169억원)의 배에 달하는 수준이라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등 1000여명이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사옥 앞 3개 차선을 막고 집회 중인 가운데 차량들이 남은 1개 차선으로 시위대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모습.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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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현대트랜시스 노사 간 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위아 노사는 지난 8일 5차 본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실무교섭과 본 교섭을 합쳐 21차례 진행했지만 모두 무위로 끝났다. 현대위아는 새로운 안으로 교섭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브라질과 체코 등 현대차의 해외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는 현대제철의 임단협 협상은 아직 초기에 머물고 있다. 지난 9월 상견례를 진행한 이후 단 한 차례도 본교섭을 벌이지 않았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90% 이상의 노조원이 찬성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파업 선포식을 예고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자회사 현대ICT도 현대제철과 같은 수준의 임금과 성과금을 요구하고 있다.
계열사의 노조는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기아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그만큼 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변속기와 자동차 모듈, 강판을 제작해 납품하는 만큼 파업으로 확대되면 현대차그룹의 생산 차질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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