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친화적 트럼프 효과에 랠리
전날 8만달러 돌파 후 최고가 다시 써
코인베이스 등 가상화폐 관련주도 급등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 영향으로 사상 처음 8만달러를 돌파한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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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31분 현재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10.69% 오른 8만8093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지난 6일 사상 첫 7만5000달러 선을 돌파해 7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10일 8만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뒤 이날 단숨에 8만8000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5.46%, 솔라나는 5.99%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주 역시 급등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19.76%, 가상화폐 채굴업체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29.92% 치솟았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수혜가 예상되는 투자처에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대표 자산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고,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친화적인 가상화폐 정책을 예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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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비트코인 상승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대선 전 월가에서는 트럼프 당시 후보가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이 연말에 8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9일 블룸버그 마켓 라이브 펄스가 투자자, 경제학자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말 비트코인 시세는 트럼프 후보 당선 시 8만달러,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6만5000달러로 예상됐다. 비트코인은 대선 엿새 후인 이날 이미 8만8000달러를 돌파해 당초 연말 예상 시세인 8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아우루스의 르 쉬 홍콩 매니징 디렉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인한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화폐에 친하적인 그의 인식을 감안할 때 (가상화폐) 급등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지금 우리는 그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 연구 책임자는 "가상화폐가 황금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세계 최대 자본 시장에서 한때 불었던 억압적인 역풍이 이젠 순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2년간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은 현재의 사상 최고치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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