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5→2.2%…내수부진·근원물가 둔화에 "점진적 금리인하"
"향후 국제 통상 여건 급격한 악화 리스크…수출 둔화 가능성"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발표한 전망보다 0.3%포인트(p) 하향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도 2.0%로 0.1%p 하향했다.
KDI는 건설투자 부진 심화에 따라 경기 개선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으로 인한 국제 통상 여건 변화를 꼽았다.
KDI는 8일 '경제전망(2024년 하반기)'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약화하는 모습"이라고 전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성장률을 조정한 것은 내수 회복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금리인하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늦어졌고, 금리 인하의 부정적 영향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민간소비는 기존 8월 전망(1.5%)보다 낮은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미약했지만, 시장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폭 확대 등으로 민간소비 여건은 일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기존 8월 전망(0.4%)보다 1.2%p 상향한 1.6%로 전망했다. KDI는 "운송장비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 투자도 확대되며 서서히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건설투자의 경우 건축 분야의 누적된 수주 부진으로 인해 기존 8월 전망(-0.4%)보다 1.4%p 하향한 -1.8%를 전망했다.
총수출은 자동차와 석유류가 다소 조정되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기존과 같은 7.0%를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발표한 전망보다 0.3%포인트(p) 하향한 것이다. 내년도 성장률도 2.0%로 0.1%p 하향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DI는 내년 경제 성장률은 기존 8월 전망(2.1%)보다 0.1%p 낮은 2.0%를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반영되면서 수출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살펴보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세를 올릴 그런 공약이 포함돼 있는데, 공약이 바로 실현된다기보다는 지난 트럼프 정부의 과정을 보았을 때 시차가 걸릴 것으로 보고 2026년부터 진행된다고 전제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은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게 되고, 우리 수출을 내리는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압력이 낮은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기존 8월 전망(2.4%)보다 낮은 2.3%로 전망했다. 내년도 소비자 물가는 1.6%로 예상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2.1%, 내년도는 1.5%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생산가능인구 감소의 영향이 파급되며 내년도 취업자 수는 올해 18만 명보다 낮은 14만 명 증가를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 2.7%에서 내년도 2.8%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세계경제는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겠으나, 중국경기 불안,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 등의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향후 우리 경제는 내수가 일부 회복되겠으나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수부진을 이유로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실장은 "근원물가가 아직 물가안정 목표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며 "내수회복 지연으로 하락세가 조금 더 이어진다면 물가안정 목표와 다소 괴리가 생길 수 있으므로 금리를 조금 더 인하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KDI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국제 통상 여건의 급격한 악화를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KDI는 "국제 통상 여건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바, 우리 경제에 상당한 수준의 하방위험이 존재한다"며 "미국 통상정책의 급격한 전환으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는 경우 우리 수출에도 작지 않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와 함께 부동산경기 침체와 미국과의 갈등 격화로 중국경기가 급락하는 경우에도 우리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내적으로는 건설업체 재무건전성 악화의 영향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경우 건설투자의 부진이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min7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