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1억원' 둔촌주공 입주예정자의 잔금대출 가능 금액 비교 예시/그래픽=김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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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가 잔금대출(집단대출) 시장의 블랙홀이 됐다. 낮은 금리와 여유 있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으로 대출 한도가 은행을 크게 앞서면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다. 1만2000여세대 규모의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하 포레온) 입주예정자들도 새마을금고를 먼저 찾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동송파새마을금고의 포레온 잔금대출 금리는 최저 4.4%이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책정됐다. 2금융권으로 DSR 규제는 50%가 적용된다.
이미 1차로 준비한 잔금대출 한도가 소진됐고, 2차 대출 신청을 접수 중이다. 포레온 잔금대출에는 강동송파새마을금고 외에도 여러 지역의 새마을금고가 잔금대출을 진행 중이다. 대출금리나 방식은 큰 차이가 없다.
입주예정자들이 새마을금고로 몰리는 이유는 은행권보다 싼 금리의 영향도 있지만 대출 한도도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낮은 금리와 은행보다 여유 있는 DSR 규제 비율 등으로 소득에 따라 1억원 이상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까지 40년 만기와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포함된 상품도 판매했다.
연소득 1억원의 직장인이 다른 대출 없이 잔금대출을 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방식)로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은행에서는 최대 5억89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잔금대출 금리를 은행채 5년물에 가산금리 1.5%P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는데, 이날 기준 금리는 4.75%이다. 4.75% 금리에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으로 인한 스트레스금리 0.72%P(수도권, 혼합형 금리 기준)를 더해 대출 가능 금액을 산출했다.
비슷한 조건에서 새마을금고는 대출 가능금액은 7억6300만원으로 은행보다 1억7400만원이 더 나온다. 4.4%금리에 스트레스 금리 0.75%P(변동금리 기준)를 감안한 금액이다. DSR 규제가 50%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 같은 조건에서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면 대출 가능금액은 8억4600만원까지 늘어난다. 은행보다 2억5700만원이 많은 금액이다.
다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만기를 최장 30년까지로 제한, 한시적으로 거치기간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대출 만기는 30년까지만 적용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도 입주예정자에게 거치기간 폐지와 만기 기간 단축을 안내 중이다. 기존에 접수한 대출은 40년 만기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가능 금액 차이는 다른 지역의 주택담보대출과 잔금대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올리자 새마을금고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 중이다. 지방의 한 새마을금고는 최저 4.2% 금리를 지역 아파트 입주자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영업은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이 늘었고, 새마을금고에서만 주담대 집단대출 위주로 1조원이 늘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2금융권의 대출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 상호금융 입장에서 아파트 주담대는 담보물이 확실한 대출로 위험도 크지 않아 선호도가 높다"며 "은행권이 몸을 사리면서 새마을금고 등이 적극적인 대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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