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숙 시인 '서래마을 물까치'/황금알 |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이희숙 시인의 새 시집 '서래마을 물까치'에는 남편에 대한 순애보가 물씬 담겼다.
남편을 향한 시인의 순애보와 사부곡은 시집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감성적 요소다. 시인의 사랑과 그리움이 시어들에 담겼다.
몇년째 병상에 몸져누운 남편은 다양한 모습으로 시 곳곳에 나타난다. '굴타리먹다'에는 소금쟁이, '대벌레의 잠언'에서는 대벌레의 모습이다.
배경으로는 서달산, 서래마을, 서리풀공원 등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의 인간 존재를 탐구한다.
순애보 못지않은 모티프는 향수다. 시인의 고향인 민통선 안마을, 경기도 장단군(연천군) 자주포의 ‘참게잡이 연작’에 집중적으로 투영된다. 영주 무섬마을과 괴산 은티마을, 프랑스의 당통해변 등 국내외 여러 지역을 배회하는 모습도 향수의 한 형식이다.
이 시인은 1993년 '시와시학사'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죄 짓듯 시를 지으며' '고호 가는 길' '울 엄마' 등이 있다.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명예교수를 지내고 있다.
황금알·128쪽·1만5000원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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