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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트럼프와 함께 돌아온 K반도체 위기론… "AI 모멘텀 수혜로 내년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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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만3000원 신저가

공급 과잉 등 4분기 바닥 친 뒤

HBM 관련주 등 'AI 효과' 기대

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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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칩스법 보조금 축소와 관세 부담 확대 등 우려로 K-반도체주가 급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2기 집권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도 인공지능(AI)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과잉공급 우려와 소비자 기기용 AI 도입 관련 수요 증가 부진 등 메모리 업황 악재를 반영하면 내년부터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000원(3.64%) 하락한 5만3000원, 6800원(3.53%) 하락한 18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지난 9월 3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장장 33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10월 28일과 29일 단 이틀 각각 89억원, 91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한 뒤 다시 매도 행진을 시작해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4조5067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외국인 보유 지분이 많고 삼성전자의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점을 들어 4만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8년 무역 분쟁 당시와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트럼프 당선이 큰 호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지배적"이라며 "트럼프가 공약에서 제시한 대로 보편 관세와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대선 정책을 밀어붙인다면 한국 반도체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기간에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칩스법을 폐기하려는 의지를 보였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뿐 아니라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한국도 미국 관세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증권가는 연말께 K반도체가 주가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인 내년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성장세 둔화 우려 시각이 있으나 2025년 엔비디아 블랙웰(AI 가속기) 수요 강세가 본격화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면서 "D램 업황은 견조한 AI 서버 수요와 일반 서버 회복으로 호황기가 연장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때 양대 반도체 대형주 주가 흐름은 차별화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HBM 관련주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글로벌 AI 모멘텀에 따른 수혜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투자 경쟁이 2025년에도 계속돼 SK하이닉스 등 HBM주는 글로벌 AI 모멘텀과 함께 주도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가 등을 돌린 삼성전자는 관련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 노이즈(엔비디아 공급 품질 테스트 통과 지연 문제)' 장기화와 함께 지속될 수 있는 외국인 수급 이탈은 우려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중국 메모리 과잉공급 우려와 소비자 기기용 AI(온디바이스 AI) 도입 관련 메모리 출하량 증가 불충분 문제 등 다른 악재들이 반영될 예정이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던 트렌드포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과잉공급 우려, 예상 대비 급격한 중국 CXMT의 생산능력 확대, 기대보다 저조한 온디바이스 AI 도입 관련 수요 회복 효과로 4분기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과잉공급 우려와 출하량 증가 기대감 하향 조정이 시장에 반영돼야 반도체 주가 저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봤다.

아주경제=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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