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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사설] “이상적 자녀 2명” 사회적 지원 있으면 낳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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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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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2명은 이상적인 자녀 수가 2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으로만 좁혀 봐도 60%에 육박한다. 사회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아이를 낳고 키울 의향이 충분히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를 보면 한 가정에 이상적인 자녀 수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6.9%는 2명이라고 답했고, 1명(19.2%) 3명(10.1%) 순이었다. 아예 없는 게 좋다는 답변은 2.5%에 불과했다. 미혼의 경우에도 평균보다 낮기는 했지만 대체로 비슷했다. 2명이라는 응답이 58.5%, 1명을 꼽은 답변은 31.4%였다. 남녀 간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에 관계없이, 또 성별과 무관하게 2명 정도의 자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가 다수라는 뜻이다.

결국 해법은 정책적 지원에 있다. 응답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응답한 저출생 대책은 역시 주거 지원이었다. 3명 중 1명(33.4%)이 첫손에 꼽았다. 분양이든 장기임대이든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자녀 출산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고(20.8%) 그렇게 취업한 회사에서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직장 문화가 조성(15.0%)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봤다.

최근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들이 있었다. 7, 8월 두 달 연속 출생아 수가 늘었고, 특히 8월 출생아수 증가폭(전년 동월비 5.9%)은 같은 달 기준 1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출산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혼인 건수도 8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런 흐름을 잘 살려야 한다. ‘아이 2명은 갖고 싶다’는 상당수 젊은 세대들의 바람을 정책적으로 잘 뒷받침한다면 진짜 의미 있는 반전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의견이 미혼층에서 절반에 육박(44.7%)한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인구 대응 부처를 신설하겠다고 한 게 벌써 6개월 전이다. 여성가족부 존치와 맞물려야 한다는 둥 너무나 한가한 핑계는 그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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