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간담회 3개월만에 공개
“인기 캐릭터 죽여 새 캐릭터로 대체
○× 투표로 갈등-편가르기 부각
한국 고유게임에 해외 게임 더해”
황동혁 감독은 올 8월 열린 ‘오징어게임’ 시즌2 기자간담회에서 “제 인생에서 어떤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은 이 작품에 제일 많이 쏟은 것 같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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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에서 ‘성기훈’(이정재)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하는 어리숙한 캐릭터였어요. 반면 시즌2에선 복수하기 위해 다시 게임의 주최자들을 찾고 게임 속으로 뛰어드는 인물로 변하죠.”
황동혁 감독(53)은 올 8월 1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시즌2 기자간담회에서 시즌1, 2의 가장 큰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기훈이 ‘프런트맨’(이병헌)과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과정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 황 감독은 “인기 있던 모든 캐릭터를 제가 죽여버려서 이제 새로 그들을 대체할 좋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며 “게임을 지속할 것인가, 그만두고 나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투표가 시즌2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활용된다”고 했다.
“투표를 이용해 ○와 ×로 나뉘는 그룹들을 보여주면서 현재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편 가르기, 선 긋기를 부각하려 했어요. 나와 남을 구별하고 옳은 것과 그릇된 것으로 서로를 규정짓고 서로를 공격하는 갈등에 대해서도 묘사해 보려 했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다음 달 26일 공개되는 시즌2 공개 약 4개월 전에 진행됐다. 시즌2 프리뷰 영상을 기자들에게 공개했지만 간담회 내용은 엠바고(보도유예)가 해제되는 13일 이후 소개할 수 있었다. 황 감독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김지연 퍼스트맨 스튜디오 대표는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배우들도 자기가 탈락한 이후의 대본은 모른 채로 찍었다. 끝까지 대본을 아는 배우가 몇 명 없다”고 했다.
시즌2는 해외 팬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고 한다. 황 감독은 “한국에서 탄생한 이야기지만 똑같이 작품을 사랑해 준 전 세계의 팬들이 있기 때문에 직관적인 요소를 넣어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신경 썼다”며 “어릴 때 한 번쯤은 다 해봤던 한국의 고유한 게임도 있지만 전 세계에서 하는 게임도 시즌2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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