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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머스크 덕분? 미국 대선 끝나자 X 대신 SNS '블루스카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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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카이, 일주일 만에 신규가입 70만↑
허위정보·혐오 많은 X로부터 디지털 이주
한국일보

엑스(X) 접속을 차단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난 9월 한 휴대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루스카이' 애플리케이션 설치 화면이 띄워져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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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블루스카이'가 미국에서 뜻밖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엑스(X) 이용자 일부가 극우 게시물, 가짜뉴스 등에 지친 나머지 '디지털 이주'를 감행하면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블루스카이는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일 이후 일주일 만에 신규 가입자 70만 명을 확보했다. 현재 블루스카이 가입자는 북미·영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1,450만 명이다. 9월 이용자 수(900만 명)보다는 550만 명이나 늘었다.

블루스카이의 인기는 'X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X(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이래 X는 자주 구설에 올랐다. X가 허위정보·혐오발언 등을 방치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왔고, 최근 대선을 앞두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지원사격해 온 머스크가 'X 알고리즘을 조작해 선거 운동을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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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10415310004268)

반발 끝에 이탈한 X 이용자를 흡수한 게 블루스카이다. X에서 25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했던 뉴욕대 교수 루스 벤-기아트도 최근 블루스카이로 '이주'했다. "X가 사실상의 트럼프 행정부 구성원(머스크)에게 소유된 만큼, 트럼프 선전 매체이자 극우 급진화 도구로서의 쓰임새가 커질 것"이라는 이유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던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 다수도 블루스카이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엑스(X)의 대안으로 떠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루스카이. X와 화면 구성, 기능이 매우 비슷하다. 블루스카이 공식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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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카이는 트위터(현재 X)가 2019년 만든 플랫폼이지만 2022년 별도 기업으로 독립했다. SNS 연구자 악셀 브룬스는 블루스카이가 "X의 대안 플랫폼"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블루스카이의 화면 구성과 기능은 X와 매우 유사하나, 유해한 활동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더 잘 작동하고 있어서다. 브룬스는 "이곳은 트위터가 제공하던 SNS 경험을 원하지만 극우 운동·허위정보·혐오표현 등의 문제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의 피난처"라고 분석했다.

블루스카이는 이전에도 'X의 대안'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지난 9월 초 브라질에서 X 접속을 차단하자 블루스카이 이용자는 일주일 만에 300만 명 급증했다. 머스크가 같은 달 23일 이용자 불호가 큰 X 정책(자신을 차단한 사람의 게시물 노출)을 발표했을 때도 이틀 만에 블루스카이 가입자가 120만 명 늘었다. 가디언은 블루스카이가 미국 애플 앱스토어의 SNS 플랫폼 중 메타 소유 '스레드'에 이어 2위라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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