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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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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랠리' 과열에 차익실현…동반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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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지난주 치러진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폭발한 '트럼프 랠리'가 단기 과열에 이르렀다는 관측 속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15포인트(0.86%) 내린 43,910.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36포인트(0.29%) 밀린 5,983.99,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36포인트(0.09%) 내린 19,281.40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으로 마감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를 펼쳐왔던 주가지수가 단기 과열을 의식하며 조정을 받았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잠재적 수혜 대상으로 여겨진 소형주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1.77% 하락했다.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하락폭도 다른 주가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컸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술업종보다는 전통 산업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우지수 구성 종목으로 매수세가 더 집중됐던 측면이 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이날 6% 넘게 하락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지난주 대선 이후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은 여전히 31%에 달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을 형성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중에선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09% 오르며 시총 1위 자리를 한층 굳건히 다졌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1%가량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스와 알파벳은 강보합을 형성했다.

M7은 호조를 보였으나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0.93% 하락하며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24개 종목이 하락했고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나머지 상승 종목의 상승률도 미미했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 넘게 떨어졌고 AMD와 퀄컴도 2%대, 인텔은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체제에서 관세 부과 등으로 반도체 무역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반도체 관련주를 계속 누르고 있다. 트럼프는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하다"며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TSMC를 공격한 바 있다.

시베르트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거래를 주도한 것은 아마도 약간의 피로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부채와 적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재정적자는 그것이 문제일 때 문제가 되는데 시장은 지금 그걸 문제로 인식하는 것 같다"며 "시장이 이미 소화불량에 걸린 상태에서 재정적자와 부채 문제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기 내각에 입각할 인사들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은 국무장관에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 보좌관에는 육군 특수전 부대 출신인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이 낙점됐다. 두 사람은 모두 미국 플로리다주(州)를 기반으로 둔 친(親)트럼프 인사다.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가 예정됐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지낸 톰 호먼은 '국경 차르'로 지명되기도 했다. 차기 재무장관으로는 소로스펀드에 몸담았었고 키스퀘어그룹을 설립한 스캇 베센트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로는 트럼프 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반중·반이민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는 이민자 감소와 무역분쟁 격화 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섰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금융시장이나 경제가 충격을 받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며 지정학적 요인이든 다른 요인이든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돌면 오는 12월 금리 인하를 멈출 수도 있다며 통화정책 기조는 "현재 다소 제약적이고 경제는 강력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연은이 발표한 10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에선 향후 3개월 동안 최소 부채 상환을 못 할 가능성에 대한 평균 인식은 13.9%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한 뒤 4개월 만에 소폭 낮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와 기술,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임의소비재와 의료, 재료, 부동산, 유틸리티는 1%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7.9%로 상승했다. 25bp 인하될 확률은 62.1%로 전날 마감 무렵 대비 3%포인트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6포인트(1.74%) 내린 14.71을 기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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