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총 974만t…경기 425만t·서울 360만t
문세종 인천시의원 "서울·경기 쓰레기장으로 전락"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문세종 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4)이 인천시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간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된 폐기물량은 총 974만5341t이다.
이 가운데 43.68%에 달하는 425만7234t의 폐기물이 경기 29개 시·군에서 보내졌고, 서울 25개 구에서 반입된 폐기물은 360만33t으로 전체의 36.94%를 차지했다. 인천 10개 군·구에서 수도권매립지로 보낸 폐기물 양은 19.37%인 188만8072t으로 가장 적었다.
2026년부터 직매립이 금지되는 생활폐기물의 경우 같은 기간 총 314만2163t에 달한 가운데 서울 138만5154t(44.08%), 경기 136만3329t(43.39%), 인천 39만3680t(12.53%)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에서 쓰레기 매립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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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강서구(59만8506t), 성동구(23만4427t), 금천구(18만5229t), 송파구(17만8694t), 은평구(17만8694t), 광진구(15만3977t), 관악구(10만1676t) 등 7개 구에서 10만t 넘는 폐기물을 수도권매립지로 보냈다.
경기에서는 고양시(59만4775t)가 가장 많았고 김포시(58만4690t), 안성시(31만3010t), 부천시(28만5723t), 남양주시(26만8998t) 등 13개 지자체가 10만t이 넘었다. 인천의 경우 수도권매립지가 있는 서구에서 가장 많은 84만3708t을 매립지에 보냈고 남동구(17만8694t), 동구(13만6010t), 미추홀구(11만4802t), 중구(10만1665t) 등 5곳이 10만t을 넘겼다.
문 의원은 "이런 수치는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의 주 이용자가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임을 보여준다"며 "지금의 수도권매립지는 '발생지 처리 원칙'이 무시된 채 서울시와 경기도를 위한 쓰레기장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자치단체와 맺은 4자 협의만 바라보며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체 매립지 조성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하는 인천시는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와 인천시·서울시·경기도는 현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 후보지를 찾기 위해 그동안 3차례 걸쳐 공모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조건은 완화하고 혜택은 강화해 재공모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선뜻 나설 지자체가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차 공모도 무산되면 재차 공모를 진행하기보다 다른 방식으로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며, 인천지역사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한 '국무총리실에 수도권매립지 전담 기구 설치'라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경실련 등 23개 단체로 구성된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 범시민운동본부'는 "윤 대통령은 쓰레기 매립지 현안을 총리실에 맡겨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전담 기구를 중심으로 중재에 나서고 인센티브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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