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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당정 해빙기?”...윤-한 불안한 ‘오월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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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기자회견 후 당정 부드러운 분위기
당정 함께 추락 때문이라는 분석
내년초 신구권력 갈등 본격화 관측


이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려 환영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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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부터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관계가 ‘해빙기’로 접어들었다. 다만 여권에선 이들의 화해 전선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SBS라디오에서 “한동훈 대표가 많이 달라졌다”며 “당정일체를 강조하고, 얼마 전 대통령 국정 담화에 대해 상당히 높게 평가하면서 ‘당정은 운명공동체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도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받아들이면서 당정 갈등이나 당내 계파 갈등은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특별감찰관 임명,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받아들이면서 당정이 손을 맞잡았다는 평가다. 함께 떨어지는 당정 지지율도 두 사람이 화해 모드로 전환한 이유로 꼽힌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2일 SBS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두려워서라기보다는 반대 방향의 두려움, 이러다 와르르 무너질까봐 (전환한 것)”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정 관계가 언제까지 순항할지는 알 수 없다는 관측이 상당하다. 차기 대권주자인 한 대표는 ‘미래권력’으로서 윤 대통령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현재 권력’인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차별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표 역시 11일 전반기 국정 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정권을 재창출하고 무도한 정권의 출현을 막을 수 있는지는 후반전을 어떻게 해내느냐에 달려있다”며 ‘미래권력’으로서의 의지를 드러냈다.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내년 윤 대통령의 임기가 4년 차로 접어들면서부터는 한 대표도, 당도 대통령의 말에 따르지 않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집권 여당 대표가 현직 대통령에 각을 세웠던 사례는 많다. 1997년 10월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는 15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두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2007년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고,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했다. 통상 대통령 임기 말에 갈등이 표면화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데다, 내년에 선거가 없다는 점에서 ‘차별화’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일각에선 ‘대통령 임기 말 차별화’보다 더 빨리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수면 밑 당내 계파 갈등은 진행 중이라는 관점에서다. 이날도 친윤계 의원들은 한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당원 게시판 글을 외면하고 있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실명 인증 후 사용할 수 있는 당원 게시판에는 11월 4일까지 한 대표와 그의 친척들의 이름을 사용한 당원들이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을 1000여건 올렸다.

‘원조 친윤’인 권성동 의원은 채널A 라디오에서 “한 대표 본인이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을 빨리 밝히는 것이 맞다”고 한 대표를 압박했고,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원래 한 대표는 뭘 거는 걸 좋아하지 않는가, 이번에 가족이 아니라는 것에 대표직이라도 걸겠냐”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왜 친윤계에서 한 대표를 공격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걸 보면 언제든 갈등이 터져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은 당내에 여전하다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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