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트럼프 압박 대비해 미국산 무기 패키지 구매 고려" 보도
중국은 에어쇼 통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공개 등 군사력 과시
'동맹=돈' 트럼프 당선으로 양측간 군비 증강 '쩐의 전쟁' 전망
중국은 에어쇼 통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공개 등 군사력 과시
'동맹=돈' 트럼프 당선으로 양측간 군비 증강 '쩐의 전쟁' 전망
대만 군인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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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이 앞다퉈 군사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커진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양측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더 고조되는 모양새다.
트럼프에 '트집 잡힐라'…미국산 무기 대량 구매 나선 대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대만이 트럼프 당선인의 '안보 무임승차론'과 방위비 압박에 대비해 대규모 미국산 무기 패키지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이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자국 방어력 강화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며, 이를 위해 이지스 구축함과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패트리엇 미사일, 스텔스 전투기 F-35 등 미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하려 한다고 전했다.
대만의 한 고위 국가안보 당국자는 어떤 종류의 무기 패키지가 자국 방어에 투자하겠다는 대만의 의지를 보여줄지를 두고 트럼프 당선인 측과 '비공식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했던 전직 당국자 역시 "대만이 (자국 방어 강화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무기 패키지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의 이지스함이 최우선 구매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원의 쑤즈윈 연구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무기 패키지 구매 규모가 150억달러(약 20조 93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대선 기간인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방위비 분담을 압박했다.
해당 발언 직후 대만 줘룽타이 행정원장(총리 격)은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 대만의 미국 무기 패키지 구매 추진은 이같은 '책임 부담'의 일환으로 보인다.
미국·대만 겨냥 최신예 무기 과시한 중국…'군비 경쟁 서막'
최신 스텔스 전투기 J-35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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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에서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에어쇼를 통해 신무기를 대거 선보이며 군사력을 과시하고 나섰다. 12일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한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를 통해 중국은 최신 스텔스 전투기 J-35A의 실물을 최초로 대중에 공개했다.
2017년 실전 배치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에 이어 개발된 J-35는 스텔스 능력에 초점을 맞춰 J-20보다 작고 가볍다. J-35는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렇데 되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2종의 스텔스기를 실전배치하는 두번째 국가가 된다.
중국은 기존 함재기 J-15를 업그레이드해 캐터펄트 사출이 가능한 J-15T도 이번 에어쇼에서 선보였다. 중국은 시험 항해중인 세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에 처음으로 전자식 캐터펄트 사출 방식을 적용했다.
이와함께 '중국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훙치-19' 지대공 미사일도 이번 에어쇼에 등장했다. 훙치-19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한 미사일을 타격할 수 있다.
또, 이번 에어쇼에서는 처음으로 드론 전용 존도 설치됐는데 정보 수집과 타격을 위한 소형 드론을 방출할 수 있는 대형 드론 모선인 SS-UAV도 선보였다. 그밖에 러시아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Su-57도 이번 에어쇼에 참가했다.
중국이 주하이 에어쇼를 통해 첨단 신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한 것은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동시에 향후 미국과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대만해협이라는 점에서 대만 역시 겨냥했다.
중국의 한해 국방예산은 공식적으로는 한화 약 300조원으로 미국의 1/4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은 군과 군수기업이 한몸처럼 움직이고 있어 무기 등 장비도입 규모가 실제보다 축소됐을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다 미국의 국방예산은 인건비와 퇴역 군인들의 복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실제 무기 도입에 쓰이는 비용만 따지자면 중국이 더 규모가 클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가운데 대만이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해 미국산 무기를 대량 구매하면 중국 역시 맞대응 차원에서 군비 증강에 나설 수밖에 없다. 동맹을 '돈'으로만 보는 트럼프 당선인으로 인해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을 더 높일 '쩐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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