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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한동훈' 명의 尹 부부 비방글에 與 시끌...경찰도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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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됐던 친윤 반격 계기로
당 법률위 "한 대표 무관...법적 조치"
가족 명의 글의 정체는 아직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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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가족 이름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이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을 도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칫 봉합 국면에 들어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을 재점화할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13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한 대표와 배우자, 모친, 장인, 장모 등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실명으로 휴대폰 본인 인증 등 절차를 거치면 글을 쓸 수 있는데, 최근까지도 유사한 내용과 형식의 글이 수백 건 게시된 것이다. 게시자 이름은 ‘한**’과 같이 성만 노출되지만, 최근 홈페이지 전산 오류로 성명을 넣어 검색하면 해당 명의로 올라온 게시글이 그대로 노출됐다. 여기에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 등이 한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올린 글이라고 주장한 윤 대통령 부부 비방 게시글은 삽시간에 퍼졌다.

당 법률위 "법적 조치"...가족 명의 글은 아직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의혹을 퍼트린 유튜버에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주 의원은 "비방 글을 올린 '한동훈'은 한 대표와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가족 명의로 올라온 글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의 측근 인사는 본보에 "고령의 장인, 장모 등이 글이 올라왔다는 늦은 시간에 정치 글을 퍼 나른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이 역시 명의 도용 또는 동명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한 대표 이름으로 윤 대통령 비방글을 쓴 작성자를 고발한 보수 시민단체 대표에 대해 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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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범수 사무총장.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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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됐던 친윤 반격 계기로


실제 한 대표의 관여가 드러날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참신함의 이미지를 앞세운 한 대표에게 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 대표의 윤 대통령 쇄신 요구로 위축됐던 친윤석열(친윤)계는 당장 공세에 나섰다. 5선 중진 권성동 의원은 이날 채널A에 나와 "한 대표에 대한 욕설이 있었다고 하면 당 지도부가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처했겠느냐"고 압박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 강승규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논란을 방치할 수 없다"며 지도부에 당무 감사 착수를 요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철저한 조사에 착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 가족에 대한 조사는 법적인 제한 등이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 사무총장이 14일 의원총회에서 이런 상황을 설명한 뒤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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