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양양=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민원인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박봉균 양양군의원도 입건하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3일 오전 양양군의회 박봉균 의원실과 자택, 차량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박 의원의 휴대전화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박 의원은 김 군수의 비위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올 상반기 성 비위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확보해 김 군수 측에 접촉한 뒤 협박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박 의원이 피해 및 뇌물공여를 주장하는 여성 민원인 A씨와 공모했는지 여부 등도 수사하고 있다.

양양군의회 [양양군 제공]

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씨로부터 공익 제보를 받고 내용 확인하는 차원에서 김 군수 측과 만난 것이며, 협박 등 의도는 없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자신은 성 비위 관련 내용만 제보받았으며 금품 수수 등의 내용은 몰랐다"며 "민원인과의 공모가 아닌 민원인을 대응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난달 10일 압수수색한 김 군수의 자택에 대해서도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 과정에서 김 군수의 추가 혐의가 발견돼 실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박 의원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할 예정으로 공모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민원인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군수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별다른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과 뇌물수수, 강제추행 혐의로 김 군수를 입건하고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지난달 10일 김진하 양양군수 압수수색 중인 경찰 [연합뉴스 자료사진]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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