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받았다는 '금일봉' 500만원이 어떤 성격의 돈인지 스튜디오에서 취재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강버들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여사에게 금일봉 받았다'는 명 씨 얘기, 여러 명이 들은 걸로 취재됐죠. 그 얘기를 들은 시점은 언제인가요?
[기자]
명태균 씨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2022년 2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매일, 모두 9차례 미공표 여론조사를 진행합니다.
이 중 하나는 앞서 윤석열 캠프에 있던 한 인사가 '캠프 회의에 올라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뒤, 명 씨는 강혜경 씨에게 '서울에 돈 받으러 갈 테니 여론조사 내역 뽑아달라'고 합니다.
강혜경 씨는 3월 21일 명 씨 이름으로 끊은 서울행 비행기 표를 공개하기도 했죠.
그런데 명 씨, 돈은 안 가져 오고 주변에 이런 말을 합니다.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태열/전 미래한국연구소장 : '여사님한테 차비 받았다'고 '금일봉 받았다' 그런 말도 했었고 그리고 나서 갑작스럽게 의창구 보궐선거에 김영선이 공천된 거예요.]
주변에 금일봉 받았다고 말한 건 서울 다녀온 3월 21일과 "공천은 김영선 해주라 했다"고 대통령이 말한 5월 9일 사이인 4월 쯤으로 추정됩니다.
김태열 소장과 강혜경 씨, 또 금일봉을 받아올 때 동행했던 인물까지 3명이 검찰에 같은 진술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러면서 명씨는 교통비라는 입장이지만 여론조사 대가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거군요?
[기자]
김태열 소장 얘기 먼저 들어보시죠.
[김태열/전 미래한국연구소장 : 공천에서 떨어진 고령군수 후보, 대구시의원 후보 이런 분들이 돈을 달라고 독촉하고 있다… 그러니까 명태균이가 '아, 그 대가로 김영선이 공천받아 온 것 아니냐'고 그렇게 말했어요.]
이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돌려달라고 하는 그 돈, 대선 앞두고 명 씨가 여론조사를 하는데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명씨는 돈 대신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받아왔다'고 말한 건데요.
이 때문에 명 씨가 받아온 '금일봉'도 명 씨는 교통비, 아이 용돈 등으로 설명하지만, 공천처럼 '대가성' 아니냐고 의심하는 겁니다.
수사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앵커]
검찰도 영장 청구서에 김영선 전 의원에게서 명씨에게 건너간 돈은 '공천 대가'로 적시했잖아요?
[기자]
네. 김영선 전 의원은 매달 받는 세비의 절반을 강혜경 씨를 통해 현금으로 명 씨에게 건넸습니다.
왜 돈을 주고 있었는지 김 전 의원 얘기 들어보시죠.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 (2023년 5월 1일 / 강혜경과 통화) : 어쨌든 명태균이의 덕을 봤잖아. 덕을 봐 가지고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이제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 생각하고 하는데…]
재보궐로 5선 될 때 덕을 봤고 결국 공천 못 받았지만 6선 의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던 건데요.
명씨가 받아 간 돈 검찰이 일단 특정한 것만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6차례, 7620만 6000원입니다.
명씨 주장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이 '공천 대가'로 명 씨에게 돈을 건넨 배경에 김 여사가 있습니다.
[명태균/2023년 6월 1일 (강혜경과 통화) : 왜 공천받는지 아시죠? 우리 명 선생이며 OO이 책임지라 했거든.]
이렇게 '생계 책임지라'고 한 게 사실인지, 금일봉과 이런 지시 선거 과정 중 명 씨 역할에 대한 대가성인지 검찰이 앞으로 확인해야 할 의혹들입니다.
대통령실은 여사가 금일봉을 줬다는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한 저희 질문에 '입장이 없다'고 했습니다.
◆ 관련 기사
명태균 받았다는 '500만원 돈봉투' 여론조사 대가? 연관성 주목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22992
◆ 관련 기사
[단독] "여사가 준 거 갖다 놨는데도…" 압수수색 때 '금일봉' 얘기 먼저?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22991
강버들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