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논란이 일기 전부터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는지, 정부에 물어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해 주지 않던 정부와 대통령실은, 이번에 대통령이 군 골프장을 방문한 현장이 포착되자 갑자기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는데요.
대통령실이 여전히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야권은 일제히 '거짓 해명'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구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대정부질문에서, 한 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군 골프장을 찾았다는 제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경기도 부천의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이틀 뒤 공군 골프장에 왔다는 겁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에 한성대 골프장에서, 많은 분들이 이제 빠져나가고 나서,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국방위원회에선 북한 '오물풍선'이 날아온 9월 7일, 윤 대통령이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는지 질의가 나왔습니다.
정부는 "모른다"고 했고 여당 의원은 윤 대통령을 엄호했습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9월)]
"8월 31일 서울 태릉골프장, 9월 7일 남수원 골프장에서 대통령께서 골프를 치셨다…"
[한기호/국민의힘 의원(지난 9월)]
"대통령께서는 골프를 전혀 안 치신다고, 10년 이상 안 치셨다고 하고…"
[김용현/국방부 장관(지난 9월)]
"저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
그러다 이달 9일, CBS '노컷뉴스'가 윤 대통령이 태릉골프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다음날과 지난 12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잇따라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골프 외교에 대비해 8년 만에 연습에 나섰다", "대화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선은 11월 5일이었는데, 훨씬 앞선 8월 말부터 군 골프장을 찾았다는 내부 관계자 증언과는 앞뒤가 안 맞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일반 골프연습장에 가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연습장 가게 되면 거기에 또 일반 국민들이 제한도 받고…"
야권은 "8일 만에 골프채를 잡아놓고 8년 만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용한 무속인 점괘라도 받고 미리 트럼프 정부에 대비하고 있었냐", "10%대 지지율 폭락을 보면서도 과연 골프공이 맞았냐"고 비꼬았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김두영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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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황상욱·김두영 / 영상편집: 송지원 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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