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임현택 회장을 탄핵한 의사협회가 비상지도부를 뽑았습니다.
전공의들이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박형욱 후보가 비대위원장이 됐는데, 의정 대화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남주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의사협회 대의원들의 모바일 투표는 조금 전, 밤 8시쯤 끝났습니다.
개표 결과, 박형욱 후보가 전체 투표자 233명 가운데 123명의 지지를 얻어, 득표율 52.8%로 당선됐습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투표 전, 박형욱 후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때문에, 박형욱 위원장 체제의 의협은 탄핵으로 물러난 임현택 전 회장 때와는 달리, 의료공백의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와 소통이 원활할 거란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실제로 박형욱 위원장은 어제(12일) 후보들의 정견 발표 때,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견해가 중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욱/비대위원장 당선자(어제) : 어느 직역보다 전공의들의 희생이 컸습니다. 의대생들의 희생도 컸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희생한 사람들을 외면한다면 그 조직은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의협은 내년 1월,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 전까진 '박형욱 지도부'로 갑니다.
결국, "올해 안에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여의정 협의체'에 의협이 참여할지, 말지, 결정은 박 위원장이 내리게 된 셈입니다.
또 임현택 전 회장 탄핵을 요구하며, 의협과 거리를 뒀던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이젠 의협 안에서 목소릴 키울 전망입니다.
다만 이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해 온 만큼 현재로선 의협이 협의체에 참여할 가능성은 커 보이진 않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출처 : 대한의사협회 유튜브)
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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