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원내대표 선출 존 튠 의원…상·하원서 28년 활동한 베테랑
지난 9월 상원대표단 일원으로 방한…尹대통령·재계 회장 등 만나
미국 상원 공화당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존 튠 의원 |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 의회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공화당의 새 상원 원내대표로 13일(현지시간) 선출된 존 튠(63·사우스다코타) 의원은 상·하원에서 28년간 활동해온 베테랑 정치인이다.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3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2004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톰 대슐 의원을 단지 4천500여표 차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상원에 진출한 뒤 현재까지 4선에 내리 성공했다.
정치 경력이 오래된 만큼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의 상원 1인자인 원내대표로 선출되기 전까지 줄곧 지도부에서 활동해왔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당내 서열 4위 정책위의장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서열 3위 의원총회 의장을, 2019년부터 현재까지는 서열 2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다.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상원 상무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튠 의원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트럼프 당선인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유출되며 파문을 일으키자 트럼프 당선인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맹비난하다 다시 트럼프 지지로 선회했다.
그는 이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등에 이견을 보이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상원 상무위원장 시절인 2018년 초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북미 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탈퇴를 위협했을 때 "나프타에서 탈퇴하는 것은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분명히 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같은 해 3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을 강행하기로 했을 때는 해당 조치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튠 의원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러한 조치가 우리 경제에도 해로울 것이라는 점에 대해 (트럼프와의)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동의했고, 대통령에게 조언했지만, 대통령은 '이게 옳은 일'이라는 확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2020년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때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하며 "모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때 트럼프 당선인은 튠 의원에 대항해 2022년 상원의원 선거에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출마해야 한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둘 사이는 매우 험악해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재출마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올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자 결국 공식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도 트럼프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메시지를 내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차기 행정부 주요 보직에 대해 상원이 인준 권한을 활용해서 행정부를 견제할 것에 대비해 '휴회 임명'(의회가 휴회 중일 때 대통령이 인준 없이 공직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에 동의할 것을 공화당 상원에 촉구하자 튠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휴회 임명을 포함한 모든 옵션은 테이블에 있다"며 협조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오랫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워온 그가 트럼프 당선인과 제대로 정치적 궁합을 맞춰갈지는 미지수다.
이번 대선의 1등 공신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중에 핵심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튠 의원에 대해 "민주당에 최고의 선택"이라고 배격한 바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머스크는 튠 의원의 대항마로, 상원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의원인 릭 스콧 상원의원을 공개 지지하며 '바람몰이'에 나섰고,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등이 이에 가세했지만 튠 의원은 이런 도전을 이겨내고 원내대표 자리를 거머쥐었다.
튠 의원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대선 전인 지난 9월에는 7명의 연방 상원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또 방한 기간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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