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리조트 침대 참고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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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령인 괌으로 원정 출산을 하러 간 산모가 현지에서 제왕절개 수술 하루 만에 퇴원해 리조트에서 지내다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괌에서 출산하고 리조트에서 지내던 30대 산모 A씨가 출산 12일째 되던 날 숨진 채 발견됐다.

괌으로 이민을 계획했던 A씨 부부는 원정 출산을 알선하는 국내 업체를 통해 출산 한 달 전 괌으로 향했다.

현지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A씨는 다음날 퇴원해 리조트에서 머물렀다. 보통 국내 병원에서는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우 일주일가량 입원한다.

A씨 남편은 산후도우미가 산모를 24시간 돌본다는 업체 측 말을 믿고 업무차 국내로 돌아왔다. 그는 "베테랑 산후도우미가 돌보기에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해서 믿었다"고 했다.

그런데 출산 11일째 되던 날 A씨는 몸에 이상증세를 발견했다. 그는 남편에게 "약을 먹어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고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A씨 남편은 산후도우미와 현지 관리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다음 날 오전 9시쯤 A씨는 리조트 방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밤새 A씨를 돌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병원에 데려간 사람 또한 없었다.

현지 부검 결과 사인은 폐색전증, 혈전증으로 드러났다. 제왕절개 수술을 한 뒤 발생할 위험이 있는 증상이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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