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500만원 받았다" 주장에
"후보자였던 윤 대통령은 허수아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환영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호놀룰루=왕태석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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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500만 원을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 "김 여사가 비공식적 선거대책본부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가했다.
고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금품 전달 정황을 두고 "부인이 선거에 아주 깊이 개입했다는 의미이고, 그만큼의 권한이 있다는 뜻"이라며 "후보자(윤석열 대통령)는 허수아비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을 치르던 시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주호영 의원이었다.
검찰은 최근 명씨에게서 "김 여사로부터 2021년 9월쯤 돈 봉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제보자 강혜경씨도 13일 MBC라디오에서 "2022년 6월 무렵 명씨가 '김 여사로부터 금일봉을 받았다'며 자랑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의원은 과거에 영부인이 누군가에게 '금일봉'을 전달한 사례가 없었다며 "놀라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 특검 거부하는 與… 한동훈은 껍데기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토론을 하며 김건희 여사가 표지로 나온 시사 주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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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 번째 '김 여사 특별검사법'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날 상정되는 특검안은 제3자(대법원장)가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는 수정안이다. 고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요구했던 대법원장 추천권 부분을 (특검안에) 넣었음에도 (국민의힘이) 전혀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한 대표가 껍데기뿐이었다는 게 증명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여사 문제의 해법으로 국민의힘은 특검 추진 대신 특별감찰관 임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김 여사 특검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다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고 의원은 "계속 도돌이표가 되더라도 민주당은 끈질기게 (특검 추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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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민주당은 단일대오에 나섰다. 고 의원은 선고 전망에 대해 "(당내에선) 무죄라는 확신을 많이들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만에 하나 유죄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당이 크게 흔들릴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명품백 수수 의혹 등) 김 여사의 명확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검찰이) 아예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눈으로 계속 확인했던 시간이었다"며 이 대표와 김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 태도가 비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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