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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2배 증가하여 8억 명을 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과학자네트워크(NCD-RisC)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990년에서 2022년 사이 성인의 당뇨병 발병률은 7%에서 14%로 뛰었다.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 세계 당뇨병 사례의 절반 이상이 4개국에 집중되었다. 2022년 기준 지구촌 당뇨병 환자의 4분의1 이상(2억 1200만 명)은 인도에 거주하고 있었고, 1억 4800만 명은 중국, 4200만 명은 미국, 3600만 명은 파키스탄에 살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의 당뇨병 환자 수는 각각 2500만 명과 2200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고소득 국가 중에는 미국(12.5%)과 영국(8.8%)의 당뇨병 비율이 가장 높았다.
1형 및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18세 이상 성인 8억 2800만 명 중 30세 이상 환자의 59%인 4억 4500만 명이 치료를 받지 못 하고 있었다.
당뇨병은 혈당 수치와 관련된 만성 대사 질환이다.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아 생긴다.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혈관, 신경 및 기타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당뇨병 증가는 세계 인구의 고령화 및 비만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7위다.
우리나라 성인(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2021년 기준 16.3%로 약 6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당뇨병 전단계(46.7%, 약 1695만명)까지 포함시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63.0%, 약 2295만명)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 인구 급증과 젊은 층의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당뇨병 진료 인원은 2012년 221만4000명에서 2022년 369만2000명으로 10년 사이에 67.0% 증가했다.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 관리 현황을 공개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2021년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각각 67.2%, 63.0%로 2011년 이후 계속 개선됐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 6.5% 미만인 분율을 뜻하는 ‘조절률’은 2019∼2022년 기준 24.4%로, 2016∼2018년(28.3%)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당뇨병 조절을 저해하는 요인은 흡연과 탄수화물 섭취 비율(남자), 비만(여자)으로 확인되었다. 남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현재 흡연자(1.32배)가, 여자는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1.41배)인 경우 조절이 잘 되지 않았으며,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1일 섭취량의 55%미만인 남자의 경우 55~65%에 비해 당뇨병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당뇨병 조절은 치료율 증가만으로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어 금연, 식이요법, 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당뇨병 선별검사는 35세 이상 성인이나 과체중,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매년 권고하고 있다”며 “정기 검진을 통해 혈당을 바로 알고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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