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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알파고·챗GPT 다음은 '휴머노이드 AI'?…"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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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미래 AI는 '행동형 AI'로 나아가게 될 것"

휴머노이드 로봇에 AI 접목…"로봇 AI가 사람 행동 모방해 작업 학습"

뉴시스

[서울=뉴시스]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개발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새 영상을 2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은 한 발로 균형을 잡으며 인도의 인사 '나마스테' 동작을 수행하고 있는 옵티머스의 모습. (사진=일론 머스크 X) 2023.09.26.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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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알파고와 같은 판단형 AI,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뒤를 이을 미래 AI는 물리적 공간에서 스스로 지각하고 행동하는 '행동형 AI'가 될 것이라는 학계 전망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기계공학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휴머노이드 로봇'에 AI가 결합되며 행동형 AI가 구현될 것이라는 기대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원장은 14일 진행된 '2025 ICT 산업전망컨퍼런스'에서 "AI는 이제서야 고전 AI에서 현대 AI로 넘어가고 있다. 가장 큰 혁신은 AI가 스스로 학습을 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에 따르면 AI 학습의 기본 원리는 시행 착오, 오류 교정, 자기 개선의 과정을 따라 이뤄진다.

장 원장은 "고전 AI에서는 사람이 AI에 지식을 직접 넣어서 똑똑하게 만들려 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지금은 AI가 직접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줘 끝없이 발전해나갈 수 있게 됐다"며 "AI의 성능은 데이터만 늘리면 끝없이 향상된다. 100개의 데이터로 부족하면 1000개, 1만개, 1억개의 데이터를 넣으면 AI는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챗GPT가 웬만한 사람보다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는 건 텍스트 데이터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PC의 등장이후 모든 문서와 서류들이 다 인터넷에 들어와있다"며 "지금은 텍스트·비디오·오디오 등을 자유롭게 결합해 AI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멀티모달 LLM(거대언어모델)까지 나왔는데, 데이터만 많아지면 이 복잡한 학습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진짜 사람 같은 AI가 구현되려면 스스로 상황·환경을 지각·이해하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한 걸 다시 표현하거나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을 모두 지녀야 한다. 이런 AI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지각, 사고(생각), 행동을 따로따로 할 수 있는 일부 기술들만 구현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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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원장이 14일 진행된 2025 ICT 산업전망컨퍼런스에서 'AI 미래 신산업 - 휴머노이드 AI'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IITP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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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장 원장은 AI 미래 신산업의 핵심은 휴머노이드 AI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AI를 판단형 AI, 생성형 AI, 행동형 AI라는 3가지로 구분했다. 아직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행동형 AI가 휴머노이드와 함께 구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파고로 대표되는 판단형 AI는 '객관식을 잘 푸는 AI'로 비유할 수 있다. 데이터만 존재하면 선택지가 수억개, 수조개로 아무리 많아도 답을 선택할 수 있는 식이다. 이보다 한 발 나아간 생성형 AI는 챗GPT처럼 '주관식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장 원장은 "행동형 AI 분야는 아직 발전이 미미하다. 기존에는 로봇연구가 주로 기계공학자들의 영역이었고, AI 학자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았었다"며 "최근 AI의 지각·사고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에 여기에 행동 능력까지 결합되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현재 주로 문서작업에서 AI가 사랑믈 돕는다면 물리적인 노동까지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장 원장은 사람이 데이터를 주면 AI가 스스로 학습하는 식으로 현대 AI가 발전했듯이 휴머노이드 AI도 비슷한 방법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의 행동 하나하나를 직접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접목된 기체가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령 테이블을 닦는 행동 하나도 사람이 직접 닦는 모습을 AI에 입력시키면 그 하나하나가 모두 학습을 위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AI가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학습하게 될 경우 제대로 된 기능이 구현될 때까지 무수한 반복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해 장 원장은 생성형 AI 시대에 '프론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나타난 것처럼 AI에 작업을 가르치는 '튜터링 엔지니어'와 같은 직업이 새로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원장은 이미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등 휴머노이드 AI 개발이 태동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미 AI가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행동하는 기본 형태는 구현됐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2045년에는 사람과 휴머노이드가 축구를 같이 할 것이라는 상상들이 있었는데, 지금 추세를 봐서는 이 시기가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지금의 AI는 상황 판단은 잘 못하지만 시키는 일은 잘하는 '똑똑한 신입사원'에 비유할 수 있다. 앞으로의 AI는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이는 마치 '집안일을 잘하는 가정부'와 같은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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