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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토니안 “상상초월하는 돈 벌었지만…두통약 8알씩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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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새롭게하소서CB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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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H.O.T 출신 토니 안이 성공한 사업가로 살아온 동시에 극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겪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13일 유튜브채널 ‘새롭게하소서 CBS’에는 ‘지금까지 토니안은 잊어라! H.O.T 토니안이 아닌 크리스천 안승호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토니안은 H.O.T로 데뷔하게 된 과정부터 해체 후 사업가로 살아간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데뷔 후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토니안은 “그룹 생활을 하는 내내 자존감이 부족했다”며 “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인데 너무 훌륭한 멤버들, 좋은 기획사를 만나서 성공하게 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룹 해체 후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그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언변이랑 친화력이 좋은 편이라 이런 점을 활용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사업가로 변신한 토니안은 뜻밖의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게 됐고 모든 게 다 완벽했다. 가수로서도 성공했고 사업가로도 성공했으니 ‘이제 인정받겠구나’ 했는데 그때부터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외로웠던 것 같다”며 “대표로서 이 모든 걸 혼자 짊어져야 하고 혼자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친한 친구들을 만나도 힘든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그 친구들에게 나는 승승장구하는 사람 아닌가”라며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과 안 만나게 되더라”고 했다.

이후 토니안은 극심한 두통에 시달려 하루에 두통약을 8알씩 먹었다고 했다. 그래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자, 지인의 권유로 정신과를 방문했고 우울증, 조울증, 대인기피증 등 8가지 증상을 진단받았다고 했다.

그는 “약을 먹고 두통을 사라졌지만, 사람은 되게 무력해지더라”며 “아무것도 하기 싫고 돈도 귀찮고 먹는 것도 귀찮고 그냥 삶이 귀찮았다”고 말했다. 또한 “계속 나쁜 생각을 했고 그러다 죽음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연예인이라 추하게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니안은 어떻게 하면 멋지게 죽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검색도 해보았다고 했다.

이후 토니안은 팬에게 선물 받은 이용규 선교사의 ‘내려놓음’이라는 책을 읽으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반나절 만에 책을 다 읽었는데 내 이야기 갔더라. 내려놓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었다. 갑자기 우울감이 사라지고 희망이 생겼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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