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수능 이후 필적 확인 문구 첫 도입
매 과목 답안지 자필로 필적 문구 적어야
14일 연합뉴스는 올해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 확인 문구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였다고 보도했다. 이 구절은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에서 따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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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 확인 문구는 주로 수험생을 향한 응원을 담은 메시지로 선정한다. 응시생 본인 필적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도 포함해야 한다. 문구 길이는 12~19자로, 사람마다 쓰는 방법이 달라 필체가 드러나는 자음 'ㄹ' 'ㅁ' 'ㅂ' 중 2개 이상이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였다.
양광모 시인의 시 '가장 넓은 길' 중 한 구절이다. 지금껏 가장 많이 쓰인 구절은 정지용 시인의 '향수'다. 2006학년도 필적 확인 문구는 정지용의 시 '향수'에서 따온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었는데, 2017학년도에 한 번 더 쓰였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라는 첫 구절은 2007학년도에 쓰였다. 윤동주 시인의 시구도 2008학년도와 2009학년도에 연이어 인용됐다. 2008학년도는 시 '소년'에 나오는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2009학년도는 시 '별 헤는 밤'에서 가져온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였다.
필적 확인 문구는 대리 시험 방지를 위해 2006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됐다. 앞서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데 따른 것이다. 수험생들은 매 과목 답안지에 자필로 필적 확인 문구를 적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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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 확인 문구가 전해지자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이 문구처럼 앞으로 다들 큰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매년 필적 확인 문구만 확인해도 눈물이 난다. 수험생들이 얼마나 힘들지. 모두 좋은 성적 얻기를" 등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원하는 꿈을 펼치면서 살아가길 기도한다" "수능 결과를 떠나서 수험생 모두가 이렇게 살아갔으면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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