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알려진 금액보다 2배 가까이 많아
대선 있었던 10월 계정 7개 만들어 베팅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대선 예측 베팅에 성공한 익명의 도박사, 일명 '트럼프 고래(Trump whale)'가 폴리마켓 계정 7개를 추가로 만들어 적극적으로 베팅해 왔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폴리마켓은 가상화폐 기반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다. 최근 수개월 간 미국 대선 베팅에 자금을 거는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
다만 폴리마켓은 프랑스 플랫폼이며, 미국인은 직접 이용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마켓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베팅한 트럼프 고래의 계정 이름은 '프레디 9999'다. 하지만 익명을 철저히 보장하는 폴리마켓의 규정에 따라, 업계에서는 트럼프 고래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려왔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거의 확신하는 듯한 움직임으로 판돈을 걸어왔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고래가 폴리마켓에서 운영한 계정은 무려 11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7개는 대선 투표가 이뤄진 10월에 만들어졌다. 베팅 수익도 당초 4800만달러(약 674억원)로 알려졌으나 실제 트럼프 고래가 가져간 금액은 8500만달러로 추산된다.
트럼프 고래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는 언론 매체들의 취재 요청을 거부해 온 탓이다. 다만 외신들의 보도가 잇달아 이어지면서, 결국 WSJ 기자와 이메일을 주고받게 됐으며, 화상 대화 인터뷰에도 응했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기 이름을 '테오'라고 칭했으며, 총수익은 8500만달러가 맞다고 시인했다. 다만 "나 자신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언젠가 신원이 공개될 경우 사생활에 미칠 혼란을 줄이기 위해 베팅 규모를 줄여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베팅은 혼자서 했으며, 모든 베팅 자금은 직접 조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고래는 "나는 충분히 돈이 많고, 내 분석에 자신이 있었다"며 "더 추가할 말이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이 모든 것에 조금 지쳤기 때문"이라고도 토로했다.
프랑스 시민권자인 트럼프 고래는 글로벌 은행에서 트레이더로 근무했으며, 미국에서 일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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