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왼쪽)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오른쪽).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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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이 귀국 직후 받은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김나정은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 2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도 진행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나정은 귀국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며 횡설수설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마닐라) 공항 직원, 승객, 이미그레이션(출입국 관리) 모두가 저를 촬영했고 (영화) ’트루먼 쇼’처럼 마약 운반 사태를 피하고자 제가 가진 캐리어와 백들을 모두 버린 채 비행기를 타지 않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저 비행기 타면 죽는다. 대한민국 제발 도와 달라”며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걸 자수한다”고 했다.
글 내용대로라면 김나정은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마약 운반 사태에도 휘말린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이 게시물을 올렸다가 빠르게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나정은 “비행기 타요”라고 알리는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았다.
경찰은 김나정이 귀국하자마자 마약 투약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당 사건을 김나정 주거지 관할 경찰청으로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김나정은 자신이 위험하다고 말하며 보호를 요청한 상태였고, 귀국 후 마약 투약 사실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며 “현재 사건은 관할 경찰청으로 넘겨져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정은 이화여대 동양학과를 졸업했으며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 2019년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검은 양 게임’(2022), 웨이브 예능 프로그램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2024) 등에 출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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