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트럼프 충격파로 오늘도 우리 금융시장은 흔들렸습니다.
코스피는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삼성전자가 4만 9,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4년 5개월 만에 '4만 전자'가 됐습니다.
외환당국이 과도한 변동성을 우려하며 지난 4월 이후 다시 구두개입에 나섰는데도 원 달러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형원 기자, 환율이 1,400원대에서 내려오질 않고 있죠?
[기자]
원-달러 환율은 오늘도 1,400원을 넘긴 채 출발했습니다.
어제보다 3원 내리긴 했지만, 1403.6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장중 1,411원을 넘보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는데요.
오늘 오후 4시 반 기준으로는 1.5원 내린 1,405.1원으로 거래됐습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넘어선 상태가 계속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결국,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죠?
[기자]
네, 오늘 최상목 부총리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환율 불안에 적극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 경제 성장, 물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환율 급등세가 계속되면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건데요.
이런 구두개입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턱밑까지 올랐던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입니다.
다만 구두개입이 나온 이후에도 환율은 1,400원대에서 요지부동입니다.
[앵커]
정부가 나설 정도로 환율 불안이 커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내년 1월 공식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 인상을 포함한 무역 장벽을 높이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이런 정책 실행으로 무역분쟁과 고물가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겠죠.
이 같은 불확실성에 원화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트럼프 집권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인 달러와 미국 주식, 가상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탓에 우리 증시도 내림세였는데 오늘은 어땠나요?
[기자]
코스피는 상승 출발한 뒤 오르내림을 반복했는데요.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인 뒤 겨우 0.07% 오른 2,418.86으로 마감했습니다.
닷새 만에 겨우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돌리진 못했습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저가 매수세에 장중 5만 천원 대까지 올랐지만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닷새 연속 하락하며 4년 5개월 만에 4만 전자로 추락했습니다.
코스닥도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는데요.
어제보다 1.17% 떨어진 681.56으로 거래를 끝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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