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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강남의 한 단란주점에서 부적절한 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경찰 고위 간부가 지난달 26일 밤 이태원 현장점검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밤'은 한 매체가 보도를 통해 언급한 '접대 시점'이다.
이 간부는 "당시 나는 이태원 인파 현장에 나가서 순찰했다"며 "접대 의혹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다만 업무 일지에 기록되지 않은 퇴근 이후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4일 뉴스1이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 간부 A 씨의 근무일지를 보면, A 씨는 지난달 26일 밤 10시부터 11시 20분까지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 등에서 핼러윈 현장점검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 1시 10분부터 4시 40분까지는 성동구와 광진구에서 행안부 장관 주재 핼러윈 현장점검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접대 의혹이 불거진 이후 A 씨 측이 내놓은 해명과도 부합한다.
A 씨와 지근거리에서 일하는 한 경찰관은 "(A 씨가) 그날 광화문에서 식사를 마치고, 이태원 핼러윈 인파 현장에 나가서 경찰관들과 순찰을 한 뒤 오후 11시쯤 다시 사무실에 들어왔다"며 "청사에서 조금 더 머무르다가 자정 전후로 퇴근하셨다"고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A 씨도 지난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 사업가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날 저녁 강남에 간 사실이 없다"며 "그날 광화문 사무실 주변에서 저녁을 먹고 부속실 직원과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업무시간 이후 A 씨의 행방을 알 수 없는 만큼 의혹의 시선을 완전히 거두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선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의혹"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 씨가 접대를 받은 날로 지목된 지난달 26일은 핼러윈데이 직전 토요일로 경찰이 집중 인파 관리와 안전 점검에 나섰던 날이기 때문이다. 서울 경찰을 총괄하는 A 씨가 핼러윈 시기에 단란주점을 방문했다면 파장이 일 수밖에 없다.
서울경찰청은 13일 출입 기자들에게 배포한 공지문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보도 내용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향후 법과 원칙에 따라 법적 조치를 포함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청이 공식적으로 접대 의혹을 부인했는데도 만일 A 씨가 접대를 받았다면 경찰 조직 전체가 파문에 휩싸일 것"이라며 "내부에선 사실이 아니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인물이 다른 경찰관과 A 씨를 혼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란주점에서 접대를 받은 경찰관이 실제로 있긴 했지만, 조명이 어두운 유흥업소 특성상 다른 인물과 착각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앞서 KPI뉴스는 A 씨가 지난달 26일 압구정동의 단란주점에서 사업가 B 씨로부터 고가의 와인과 여성 접대부 등 향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C 씨가 뒤늦게 합류한 A 씨와 다투다가 쫓겨났는데, 이를 들은 B 씨의 지인이 A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는 내용이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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