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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수출 날개’ 삼양식품, ‘내수 발목’ 농심‧오뚜기… 3분기 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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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영업익 101% 급증… 3분기 연속 20%대 영익률

3분기도 해외매출이 견인… 작년 연간 매출 이미 넘어

농심‧오뚜기, 내수에 발목… 모두 수익성 악화

동아일보

베트남 현지 한 마트에서 고객이 삼양식품의 불닭 제품을 고르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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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가 3분기에도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라면이 주사업인 삼양식품은 해외부문 성장세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달성했으나, 라면 외 식품의 비중도 큰 농심과 오뚜기는 내부 부진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389억 원, 영업이익 873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31%, 10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분기 연속 20%대다.

삼양식품의 호실적은 이번 분기에도 해외매출이 견인했다. 전년 동기대비 43% 늘어난 3428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한 1조2491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1조1929억 원)을 뛰어넘었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영입이익은 누적 2569억 원으로 131% 늘었다.

불닭 브랜드를 등에 업은 삼양식품은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불닭 브랜드가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최근 신설한 인도네시아와 유럽 판매법인이 현지 시장에 안착하고, 내년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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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농심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504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6%, 32.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4%다. 농심 측은 “3분기 영업이익은 내수시장 침체에 대응한 판촉비 증가와 해상운임을 포함한 수출 비용 등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농심도 해외사업이 3분기 매출을 이끌었다. 국내 수출(+33.5%)을 중심으로 미국(+1.4%), 일본(+20.3%), 호주(+15.4%), 베트남(+20.4%)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국내 내수 및 중국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국내 내수사업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시장규모가 축소되면서 라면(-1.1%), 스낵(-6.6%), 음료(-13.8%) 등 카테고리에서 매출 감소세가 나타났다. 또한 중국사업도 현지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온라인 채널 판매가 부진해 매출이 21% 줄었다.

농심은 4분기에 신제품 및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큰 반응을 얻은 신라면 툼바를 4분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법인의 용기면 라인 증설 효과를 통해 매출 및 이익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041억 원, 영업이익 63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5%, 23.4%씩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오뚜기 측은 “해외 부문 매출과 이익은 소폭 증가했으나 국내 매출액은 증가가 미미했고 매출을 위한 판매비가 늘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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