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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EU 외교수장, 이스라엘과 정치대화 중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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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EU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인권침해를 이유로 양자 간 정치적 대화를 중단하자고 회원국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간) 유락티브,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대사회의에서 이 구상이 처음 논의됐다. 그는 오는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회의 공식 안건으로 제안할 전망이다.

이 제안은 2000년 체결된 'EU-이스라엘 협력 협정'에 근거를 둔다.

EU·이스라엘 양자 관계의 법적 기반을 명시한 이 협정은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이 협정 2조는 양자 간 협력이 '인권존중, 민주적 원칙'에 기초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앞서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EU 회원국 아일랜드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이 조항을 근거로 협정을 전면 재검토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보렐 고위대표의 이번 제안이 협정 자체를 재검토하거나 무효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매체들은 해설했다.

그러나 그의 제안을 계기로 자연스레 EU 외교장관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인권침해 여부에 관한 공식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그간 EU 지도부나 회원국 개별적으로 의견 표명을 한 적은 있으나 이를 공식 안건으로 다룬 적은 없다.

대사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상반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관은 "보렐 고위대표의 의도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 회원국 간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외교관은 "이러한 움직임이 역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EU의) 전략을 바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제안을 옹호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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