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에 계정 만들고 공고 게시…머스크 "적 많이 만들겠지만 대단한 일"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에 '@DOGE' 계정을 만들고 구인 공고를 냈다.
머스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DOGE 계정 게시물을 리트윗하면서 "그것이 시작된다"고 알렸다.
이 계정에는 지난 12일 저녁 첫 게시물로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와 공화당 전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를 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하면서 발표한 성명이 올라왔고, 14일에는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의 구인 공고가 게시됐다.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의 엑스 계정에 게시된 구인 공고 |
해당 공지 글에는 "수천 명의 미국인이 DOGE에서 우리를 돕는 데 대해 관심을 보인 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파트-타임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은 더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비용 삭감 업무에 매주 80시간 이상 일할 용의가 있는 초고지능(super high-IQ)의 작은 정부(small-government) 혁명가들이 필요하다"라고 쓰여 있다.
이어 "만약 그게 당신이라면 당신의 이력서(CV)를 다이렉트 메시지로 보내달라. 일론과 비벡이 지원자들 중 상위 1%를 검토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을 언급한 다른 엑스 이용자의 글을 자신의 계정에 올리면서 "실제로 이것은 지루한 작업이고 많은 적을 만들 것이며, 보수는 0이다(compensation is zero).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라고 썼다.
일론 머스크의 엑스 게시글 |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정부효율부가 기존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와 낭비성 지출을 줄이며, 연방 기관들을 구조조정할 길을 닦아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정부효율부를 언급하며 기존 미 연방정부 예산(6조7천500억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조달러 이상을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3일에는 엑스에 "'정부 출연 비정부기구'(Government-funded non-governmental organizations)는 그 용어에서부터 명백히 모순이며, 그들은 단지 정부의 불법적인 지부일 뿐"이라는 글을 올려 비영리 단체에 대한 보조금 삭감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부효율부는 지난 9월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중 첫 구상을 밝힐 당시 '정부효율위원회'로 지칭됐지만, 머스크가 자신이 띄우는 도지(Doge)코인과 같은 발음의 축약어로 만들어 부르면서 정부효율부(DOGE)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지난 12일 성명에서 같은 이름을 썼다.
하지만 NBC 방송 등 미 언론은 미 의회에서 이런 새 부서를 설립하는 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공식적인 연방 부처가 될 수는 없으며 자문기구로서만 위상을 가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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