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계좌를 이용해 '홀덤 펍'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별도의 앱을 만들어, 게임으로 번 칩을 실제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밤 늦은 시각에도 테이블마다 많은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올해 초, 경기 부천시에 있는 한 홀덤펍 경기장의 모습입니다.
합법적인 홀덤펍은 입장료를 내고 칩을 받아 게임만 할 수 있고, 칩을 현금으로 바꿀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선 앱을 통해 칩이 현금으로 환전됐고, 대회 참가권과 상금 등이 오갔던 것으로 경찰 조 결과 드러났습니다.
앱 업체 대표 A 씨 등은 홀덤 펍에서 직접 현금을 거래하지 않고 가상계좌로 게임용 칩을 사도록 하고, 게임 시상금을 받을 수 있는 환전 앱을 개발했습니다.
이들은 이 앱으로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홍보하며 전국 104곳의 홀덤펍 가맹점을 모집했습니다.
이후 앱을 이용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71억 원을 받아 57억 원을 환전해 주고, 나머지는 수수료 등 수익금으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천 평 규모의 홀덤 경기장을 만들어 1천500여 명이 참여한 총상금 10억 원 상당의 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도박장소 개설 또는 방조 혐의로 환전 앱 업체 직원과 가맹 홀덤 펍 점주·딜러 등 577명을 붙잡았습니다.
앱 업체 대표 A 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1천만 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한 게임 참자가 51명도 도박 혐의로 검거해 송치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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