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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강혜경 "尹·김건희·이준석 공천 개입…명태균, '윤상현 끝났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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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 "당대표가 모를 리 없어"
"김 여사, 이준석 '준석아'라고 칭해"
한국일보

지난해 9월 23일 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악수하며 대화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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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구속된 가운데,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공천 개입을 주장했다.

강씨는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의원이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당대표인데, 전략공천 후보가 정해지는 과정에 관여가 안 됐고 알지도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윤상현, 다른 후보 공천 입장이었을 듯"


진행자가 "윤 대통령, 이준석 당시 당대표, 윤상현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모두 개입됐다고 보느냐"고 묻자 강씨는 윤 의원은 제외하고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명씨가 제게 (김 전 의원 공천이) 확정됐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윤상현은 끝났다'고 얘기를 했다"며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아닌 정확한 후보를 (공천해)줘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 제 추측"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에게 전략공천을 주기 위해 명씨와 이 의원, 김 여사 이렇게 세 명이 소통을 많이 했다"며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을) 전략공천 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윤 대통령이 그 밑 라인에 전략공천을 주라고 얘기가 됐다. 모든 소통 (간) 연결고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여사는 이 의원을 '준석아'라고 얘기를 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강씨의 주장은 창원지검이 지난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이 의원(당시 당대표)과 명씨의 과거 카카오톡 내용 등을 통해 알려진 전후 정황 등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의 공천이 결정되기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오전 0시 20분쯤 이 의원은 명씨에게 "윤 당선인이 김영선은 경선을 해야 한다더라"라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냈고, 명씨는 "전략공천인 것으로 안다.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명씨는 취임을 하루 앞둔 윤 당선자에게 "김영선 의원의 공천을 부탁드린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같은 날 오전 10시쯤 민주당이 최근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가 이뤄졌다. 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김영선이를 (공천)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명씨는 "평생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통화 후 명씨는 이 의원에게 "(윤 대통령이)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 김영선 전략공천 주겠다고 말씀하셨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명태균, 김영선 당선 이후 여사 금일봉 얘기"

한국일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태균(오른쪽 사진)씨가 1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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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김 여사가 명씨에게 5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강씨는 이 내용을 2년 전 명씨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2022년도 6월에 김영선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에 지역사무실에서 (명씨가) 여사가 금일봉을 줬다고 이야기했다"며 "금액은 정확하게 알지 못했고, 제가 금일봉을 저와 반반 나눠야 되는 것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로 얘기했더니, (명씨가) '막내딸 시집갈 때 보탤 거라 집에 보관해 놨다'까지만 얘기를 했었다"고 했다.

명씨가 당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의 지지율을 올려 TV토론에 출연하게 만든 뒤 이재명 당시 후보를 공격하게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명씨가) 토론회에 허 후보를 내보내야 한다고 했었는데, 언론사 측에서 (여론조사) 설문을 만들 때 허경영을 안 넣겠다고 얘기하는 바람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씨가) 여러 차례 하늘궁을 방문했었고, 하늘궁 안 숙박시설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며 "명씨의 전언에 따르면 허 후보가 하늘궁을 본인에게 물려주겠다고까지 얘기를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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