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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OECD “2023년 선진국으로 합법 이민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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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민 증가율 세계 2위”

지난해 선진국으로의 합법적 이민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중 한국이 이민자 숫자가 두번째로 크게 늘어난 국가로 나타났다. 선진국 경제는 이민을 통한 노동력 대거 수혈로 경제에 일정 이익을 얻었지만, 이는 선진국 국가들의 정치적 격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으로 영주권을 받고 이민한 사람이 65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으로의 이민자 수는 2022년에 600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는데 1년 만에 10% 더 증가해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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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유입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미국으로 총 118만9800명의 이민자를 새로 받았다. 이는 전년(104만8700명)보다는 13.4% 증가한 수치다. 이어 영국이 작년에 74만6900명의 이민자를 받아 뒤를 이었다.

영국은 전년에 비해 이민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로 2022년 48만8400 명에서 5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이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기록됐다. 2022년 5만7800명이었던 한국행 이민자는 지난해 8만7100명으로 50.9%나 뛰었다. 이 밖에도 이민자 유입이 늘어난 국가는 호주(39.7%), 스페인(12.3%), 캐나다(7.8%), 일본(7.3%), 독일(3.5%), 프랑스(1.1%) 등이다.

아울러, 계절적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계절 근로자의 OECD 회원국으로의 유입은 전년 대비 5% 늘었는데, 이는 미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은 계절 근로자가 전년보다 6%, 한국은 무려 212% 증가했다. OECD는 회원국 약 3분의 1이 지난해 기록적인 수치의 이민자를 수용했다면서,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회원국의 인구구조 변화 등을 이민자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이민자 급증은 단순히 팬데믹으로 인한 요인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라며 이민 증가 추세엔 외국인 노동자와 국외 유학에 대한 강한 수요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민자 유입 증가가 각국에서 선진국의 정치적 격랑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진국 유권자들이 늘어나는 불법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에 대한 반감으로 이들을 막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을 단속하고 미국에 있는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다른 국가들도 국내 반발 여론을 의식해 입국 규정을 강화하는 추세다. 캐나다와 호주, 영국은 모두 취업 관련 이민을 제한하는 조처를 도입했고 캐나다는 연간 영주권 발급을 대폭 축소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들 국가는 주택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해외 유학생의 수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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