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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3Q 희비 엇갈린 손보사, 향후 실적 관건은 ‘해약률 가정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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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손보사 3Q 누적 순익 6.7조

장기보험 판매이익 늘어 전년比 29% 증가

삼성화재 1위 수성, DB·메리츠 2위 경쟁

롯데손보는 당기순익 68% 감소

무저해지보험 가정 변경 후 차별화 심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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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5대 손해보험사가 올해 3분기까지 7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 증가한 것이다. 삼성화재가 1위를 수성한 가운데 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2위 경쟁이 치열해졌다.

자동차보험 및 일반 실손보험 손해율이 오르고,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가정이 달라지면서 내년에는 손보사 보험 포트폴리오에 따라 실적이 차별화될 전망이다.

5대 손보사 3Q 누적 6.7조…1년 전 대비 29%↑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6조7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화재가 1위를 수성한 가운데 2위 자리다툼이 치열해졌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866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3.8% 증가했다. 장기보험 판매에 힘입어 보험손익이 1조 3339억원, 투자이익은 2조 98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특히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 채널 대응 전략을 통해 3분기말 보험계약마진(CSM) 총량이 작년 말 대비 8765억 증가한 14조 1813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DB손보가 누적 1조 5780억원 순이익을 내면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3.7% 성장한 것으로, 장기보험 순익이 1조 2026억원을 기록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안정적인 신계약 성장세와 의료파업 지속에 따른 장기위험손해율 개선세 등으로 CSM상각 및 보험금 예실차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메리츠화재가 누적 당기순익 1조 4928억원으로 DB손보를 바짝 따라붙었다. 우량 계약 중심의 성장으로 보험손익이 1조 4043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손익과 일반손익이 각각 13.5%, 85.2% 증가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 누적 1조 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했다. 보험손익이 44.6% 증가한 1조 90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6.2% 감소한 2134억원을 나타냈다. 자동차 손해율 상승, 3분기 유행성 질환으로 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은 3분기까지 7400억원 당기순익을 냈다. 장기보험손익이 지난해보다 16.2% 오른 8211억원으로 호실적을 견인한 반면 자동차보험 손익은 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5.5% 내렸다.

이런 가운데 롯데손해보험은 누적 844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67.9% 감소했다. 투자영업실적이 54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자동차보험 및 일반 실손보험 손해율 등이 오른 영향이다.

무저해지보험·車보험 등 포트폴리오 따라 실적 차별화

향후 손보사들의 실적은 보험 포트폴리오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무저해지보험 가정 변경으로 수익성, 건전성 지표 또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로그-선형’ 원칙모형에 입각해 무저해지보험 해약률을 가정할 경우, 손보사들이 해약률 예상치를 낮추게 되고 수익성 지표가 하락한다. 최선추정부채(BEL)에도 영향을 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K-ICS) 또한 낮아질 수 있다.

무저해지보험은 일반 보험에 비해 가격이 10~30% 저렴한 대신 보험 해약시 가입자들이 보험료를 받지 않거나, 적게 받는 상품이다. 무저해지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보험사일수록 향후 가정 변경에 따른 영향이 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롯데손보의 무저해지보험 판매 비중은 36.14%로 집계됐다. 하나손보(36.03%), MG손보(29.83%), 삼성화재(20.77%), 흥국화재(20.46%), DB손보(18.7%) 등도 판매 비중이 높다.

일부 대형사들은 다만 수익성, 건전성 지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은영 삼성화재 장기보험 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실손보험, 무저해지보험 가이드라인의 경우 굉장히 양호한 수준으로 재무 역량을 쌓아왔다”며 “관련 영향이 크지는 않고 연말 1000억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가정 변경으로 인한 지급여력비율(K-ICS) 영향에 대해서도 하락 폭이 1~2%포인트에 그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도 CSM, K-ICS 하락 폭이 크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무저해지보험 가정 조정, 담보 도달연령 기준 손해율 가정에 따른 연말 CSM 변화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K-ICS비율 또한 계리적 가정 변경과 할인율 가이드라인을 다 적용해도 15%포인트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속 오르고, 실손보험 비급여 항목에서 손실 폭이 커지는 것도 관련 보험계약을 많이 들고 있는 손보사들에는 실적 악재 요인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투자수익 또한 각 사 운용역량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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