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 비판·‘딥 스테이트’ 관련자·1기 행정부 가담 후 돌아선 사람 등
"트럼프 2기, 반대 의견 범죄화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 행사에 참석한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을 반기고 있다. 2024.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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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미국 워싱턴 포스트(WP)는 14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던 일부 비평가나 트럼프가 ‘딥 스테이트’ 방해자로 비난했던 사람들은 트럼프의 보복 다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1기 백악관에서 고위 관리들과 충돌했던 은퇴한 육군 장교는 이번 달 대선을 앞두고 이탈리아 시민권을 취득하려고 했지만 자격이 없었다. 그는 대신 현금과 긴급 연락처 목록이 담긴 비상 가방을 챙겨 도망가야 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WP는 이 장교처럼 트럼프 1기 행정부에 참가했다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인물들 중에는 외국 시민권 신청,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전 나라를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서 빼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이 러시아 정보 작전의 일부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2020년 10월 편지에 서명한 전직 관리들 중 한 명은 유럽 국가의 여권을 구하고 있는데 탈출이 필요한지 확신은 없지만 상황이 닥쳐 서두르고 싶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2기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반대 의견을 범죄화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트럼프가 ‘딥 스테이트’라고 폄하하면서 자신의 의제를 전복했다고 비난한 정보 및 국가 안보 커뮤니티에서 경각심이 높다고 WP는 전했다.
이들의 우려는 잇따라 발표되는 트럼프 2기 각료들의 면면에서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법무장관에 플로리다 출신 공화당 맷 게이츠 하원의원,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하와이 출신의 전 민주당 의원 털시 개버드 등이다.
일부는 선거 전부터 소환장을 받았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작성한 감시 목록에 올랐다.
보복을 대비하는 사람들은 트럼프 충성주의자로 지난해 저서 ‘정부 갱스터: 딥 스테이트, 진실, 그리고 우리 민주주의를 위한 전투’를 쓴 캐시 파텔이 연방수사국(FBI)에서 고위직을 맡을지 주시하고 있다.
패텔의 리스트와 트럼프의 적대자 명단에 있는 사람들은 외국 시민권 자격이 있는지 보고, 해외에서 부동산을 구매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해외 은행으로 돈을 옮길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정부 고발자를 대리하고 트럼프가 취할 조치에 대해 고객에게 조언한 국가안보 변호사인 마크 자이드는 “내각 구성원과 핵심 직원이 누구인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다행히도 지금은 1930년대가 아니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사람들이 어디로 갈 수 있는지 결정을 내릴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국내 반대자들을 ‘내부의 적’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인식하는 적들은 법적 기소와 사법 외 조치를 포함한 응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보수주의 토크쇼에서 자신을 상대로 두 건의 형사고발을 제기한 특별검사 잭 스미스는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선거운동을 했던 전 공화당 의원 리즈 체니는 “급진적인 전쟁광”이라고 부르며 “그녀에게 9발의 총을 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합참의장이었던 마크 A. 밀리 장군은 처형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소셜 미디어에 “그 장군이 너무나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러서 옛날에는 사형이었을 것”이라고 썼다.
보복에는 수사와 기소가 포함될 수 있지만 덜 극적인 처벌도 포함될 수 있다.
은퇴한 정부 관리들은 민간 부문 업무에 중요한 보안 허가를 잃거나 세무감사에 직면할 수 있다.
‘헌터 바이든 노트북 편지’의 서명자들에 대해 트럼프는 6월 유세에서 “그들이 한 일에 대해 기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명자 중 한 명인 존 브레넌 전 CIA 국장은 “트럼프는 확실히 보복을 가할 것이지만 해외로 이주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35년 동안 나라를 위해 봉사했으므로 트럼프 같은 사람들이 쫓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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