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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당시 당대표' 폭로에 발칵‥공천개입 '판도라 상자'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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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치팀 손하늘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손 기자, 명태균 씨 파문이 터져 나온 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이준석 의원이 연이틀 거센 폭로전에 나섰는데 왜 이제서야 폭로에 나선 걸까요?

◀ 기자 ▶

네, 이준석 의원의 설명을 들어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가 나를 당대표에서 몰아냈던 2년 전에 폭로를 할 수도 있었지만 내가 성인군자라서 참았다"고 했습니다.

사실 명태균 씨 파문이 불거진 뒤에 대통령실은 "아니, 그때 당대표는 이준석 의원이다" 이렇게 사실상 책임을 넘겼는데 이런 가운데 검찰이 이 의원을 소환할 수 있다 소환에 임박했다, 이런 보도까지 나오자 이 의원도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 겁니다.

기자들 앞에서 윤 대통령의 말투를 흉내 내면서 내가 이렇게 들었다 하는가 하면 수차례 날을 세우기도 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아니, 대표님. 원래 어? 그 공천이라는 거는, 그 뭐, 당협위원장하고 이런 거 의견 들어봐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러면서…"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사실 제가 늘상 이야기했지만, '오빠'가 사고 친 게 한두 개겠습니까?"

◀ 앵커 ▶

이 의원이 당시 당 대표였고 공천 과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법한데, 경북 포항시장과 서울 강서구청장, 딱 두 곳을 찍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 두 곳을 거론한 배경이 뭘까요?

◀ 기자 ▶

이 의원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의 주문이 억지스러웠다는 것을 극명하게 대비할 장소로 두 곳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포항시장 공천에서는 "지역의 의견을 따르라, 도당위원장 하라는 대로 조금 해줘라", 이렇게 해놓고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에서는 "반대하는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이상하다, 문제다"라고 하면서 김태우 후보의 공천을 밀어붙였다는 겁니다.

어떤 일관된 기준이 없이 그저 대통령이 특정 사람을 밀려고 한 정황이 뚜렷하다, 이런 증거라는 주장이죠.

또 한 가지는 윤 대통령 부부를 직접 겨냥한 지역을 고른 것으로도 보여요.

앞서 녹취 보도해드린 포항시장 공천을 두고는 김건희 여사와 서초동에서 만나서 대화했다고 하고, 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픈 고리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김 전 구청장은 이 당시에 당선이 됐지만 1년도 안 돼서 유죄가 확정돼 물러났고 그 이후에 윤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을 복권시켜서 재보궐에 나갔는데 거기에서 또 참패를 했습니다.

이 일은 올해 역대급 총선 참패의 단초 가운데 하나로까지 당내에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앵커 ▶

이 의원이 강원도지사 공천 얘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명태균 씨도 강원도지사 얘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내가 살린 거다, 이런 이야기도 했었고 이거는 어떻게 얽혀 있는 건가요?

◀ 기자 ▶

그 점을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은데 당시 국민의힘 강원지사 경선에서는 윤 대통령 캠프 출신인 황상무 언론전략기획단장이랑 김진태 현 강원지사가 경선에서 맞붙었습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황상무 전 단장을 밀었다고 지목을 했고요.

반면 명태균 씨는 과거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김진태 지사 공천을 성사시켰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이 2명의 주장을 합쳐보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각각 다른 사람을 편들었고 김 여사 쪽이 공천이 된 그런 셈인데 이게 과연 사실일지는 명태균 씨 관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어쨌든 지금은 국민의힘을 떠난 전 대표의 폭로잖아요.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지 궁금한데 여당 내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친윤계는 이준석 의원을 두고 "'아무말'이나 쏟아낸다, 머리 좋으신 분이 왜 그런 얘기를 하느냐"는 반응인 반면, 친한계는 "폭발력이 클 수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여부는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과거 당 지도부 인사들도 "윤 대통령 부부와 이준석 의원 본인만 알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당시 공천 핵심 관계자는 "대선 승리 직후다 보니, 워낙 다양한 경로로, 서초동을 내세운 압박이 들어왔던 건 맞다"고도 털어놨습니다.

◀ 앵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손하늘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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