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정의의 강물 막을수 없어”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결집 주력
일부선 “野 계파갈등 커질듯” 기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운데)가 1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사법부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환영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판결에 대한 민주당의 판사 겁박, 보복이 시작됐다. 콜롬비아 마약왕 에스코바르처럼 자기 사건 없애려 법원을 밀어버리기라도 하겠다는 거냐.”(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거대 야당의 힘으로 방탄의 둑을 겹겹이 쌓아도 정의의 강물을 막을 수는 없다.”(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판결 결과를 두고 환영의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그동안 당내 갈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여당은 이날만큼은 계파 간 구분 없이 일제히 이 대표에게 화살을 집중하며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정국 분위기 반전에 주력했다.
한 대표는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하고 경의를 표한다. 판사 겁박 무력시위 해봤자 대한민국 사법부의 판결을 바꿀 수 없다는 것, 오늘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16일로 예정된 야권 공동집회에 대해 “대입 논술시험날만이라도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취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비겁한 거짓말에 대해 사죄하라”며 “1심 판결이 오래 지연돼 온 만큼 사법부는 조속히 (2, 3심) 재판을 매듭지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당 중진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권성동 의원(5선)은 “이 대표는 권력으로 죄악을 덮으려다가 결국에 몰락한 정치인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5선)은 “(이 대표를) 봉고파직하여 ‘위리안치’시켜야 한다”고, 나경원 의원(5선)은 “더 이상 민생과 정치를 이재명 무죄의 볼모로 잡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연한 원칙이 재판에서 확인됐다”며 “보통의 정치인이라면 정계 은퇴를 할 만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인천 계양을 총선에서 경쟁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법부의 정의가 살아 있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여당에선 이번 판결을 계기로 민주당의 계파 간 갈등이 점화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의 한 지도부 관계자는“비명(비이재명)계가 목소리를 낼 공간이 넓어지지 않겠느냐”며 “이 대표의 일극체제가 무너지면 국민의힘의 공세도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는 민주당이 판사에 대한 탄핵 시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당 차원에서 사법부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수사 단계에서 검사 탄핵을 시도했던 민주당이 선고 단계에선 판사 탄핵 시도를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당 차원의 대응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