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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SNS 배우는 뉴질랜드 노인들...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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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에선 팬데믹 이후 디지털 활동에 관심을 쏟는 65살 이상 고령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회적 고립을 막고 가족이나 지인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SNS 등에 주목하는 건데요.

우리도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대목인데, 고령자에게 무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도 하나둘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도서관에 모인 사람들이 일대일 수업에 한창입니다.

처음 접해보는 스마트폰 기능을 열심히 손으로 받아 적고 외국어 번역 기능을 배우기도 합니다.

학생은 모두 65살이 넘는 노인들,

벌써 7년째 한 비영리 단체가 고령자들을 위해 진행하는 디지털 수업 현장입니다.

[이안 맥그리거 / 79살·디지털 기술 학습자 : 이런 활동은 저와 같은 노인 세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노인들은 급속한 기술의 발전에 뒤처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고령 인구 비중이 나날이 증가하는 뉴질랜드, 오는 2050년대 이면 인구 25%가 65살이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처럼 고령자가 증가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릴리 양 / 자원봉사자 : 보통 오실 때는 몇십 명씩 오세요. IT 시대가 됐는데 젊은 사람들은 그걸 잘 따라가는데 어르신들은 옛날에 그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시는 데 맞닥뜨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들이 많으니까.]

특히 지난 팬데믹 이후 디지털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고령층은 더 증가하고 있는데, 당시 강력한 봉쇄로 큰 고립감을 느끼면서 주변인과의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SNS 등에 주목한 겁니다.

최근 처음으로 열린 고령자 대상 '디지털 엑스포'에서는 천5백 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특히 청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VR 기기 체험이나 OTT 서비스 등에도 큰 호응이 이어졌습니다.

[휴 / 89살·행사 참가자 :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행사여서 좋았어요. 우리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는 사람들이 많이 왔어요.]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도 고령자를 위한 더 다양한 디지털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매들린 볼 / '디지털 시니어' 팀장 : (온라인 교류는) 시니어들의 정신건강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적 관계가 정말 중요한데요. 그런 활동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커뮤니티는 줄어들고 소셜 미디어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배우는 뉴질랜드 노인들.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청년과 고령층이 손잡고 지혜를 발휘해야 할 시대가 됐습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YTN 이준섭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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