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하 기술 봉쇄
중국 첨단산업 타격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AI 가속기 등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는 중국에 첨단 반도체 위탁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 현재 7㎚ 이하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삼성전자, TSMC, 인텔로 한정되며,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는 7㎚ 양산 능력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제적 규모와 효율성 면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다. 업계는 이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모두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미·중 반도체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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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AI 반도체 기업 핑터우거다. 2018년 9월 설립된 핑터우거는 알리바바 그룹의 100% 지분 투자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5㎚ 이하 첨단 공정을 적용한 ‘이톈’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화웨이에 이어 중국 인터넷 3대 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하나인 알리바바도 미 백악관 경계 대상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메인, 캄브리콘 등 중국 본토 AI 반도체 신생 기업들도 영향받을 전망이다. 캄브리콘은 중국과학원 산하 연구소에서 출발한 AI 칩 개발업체다.
반면 미국의 제재에도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기업도 있다. 지난 12일 열린 ‘2024 바이두 월드 콘퍼런스’에서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우리는 중국 AI 선두주자"라며 자사 AI 모델 ‘원신 대모형’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원신 대모형 일일 평균 사용량이 15억건을 넘었고, 반년 만에 7.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두는 애플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내 협력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바이두의 AI 서버 위탁 생산 파트너인 대만 인벤텍은 "중국 고객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인벤텍은 이번 분기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계 고객의 주문 증가 폭이 가장 크다고 했다. 이는 바이두가 AI 시스템 구축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두가 AI 사업 투자를 지속하는 데 대해 "미국 제재 이전에 충분한 AI 반도체를 확보했고, 엔비디아와 AMD의 다운그레이드된 제품을 구매해 제재의 영향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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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이두 역시 미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1세대 AI 반도체 ‘쿤룬1’은 삼성전자 14㎚ 공정으로 생산됐고, 2세대 ‘쿤룬2’는 미 제재 대상인 TSMC 7㎚ 공정으로 위탁 생산됐기 때문이다.
새 국면을 맞이한 미·중 반도체 전쟁에서 중국 기업들은 결국 미국산 다운그레이드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TSMC는 이미 중국의 모든 AI 반도체 고객들에게 7㎚ 이하 기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고 삼성전자도 관련 내용을 중국 고객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미국 상무부가 TSMC에 관련 내용의 공식 서한을 보내 이와 관련된 내용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지난 8일 이에 대해 "법을 준수하는 기업으로서 모든 적용 가능한 법령과 규정, 특히 수출 통제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러한 시장의 소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인후이중·린이루 기자/번역=아시아경제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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