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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북실북실, 수북수북의 꿈...기적의 탈모 치료제 언제 나올까 [MK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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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와의 전쟁, 그 오랜 분투의 역사]
파라오 가발·월계관도 탈모 숨기려 탄생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고추냉이·비둘기 배설물·고추로
탈모 특효약 제조했다는 기록도
아리스토텔레스, 염소 오줌 발라


매일경제

탈모는 동서고금,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인류의 난제다. 탈모치료제를 개발하는 사람에게는 노벨생리의학상이 아니라 노벨평화상을 주어야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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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머리카락을 가져가는 대신 지혜를 주었다” (윌리엄 세익스피어)

비만 못지않은 인류의 영원한 난제가 있죠. 바로 ‘탈모’입니다. 탈모는 동서고금,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고민의 대상이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탈모치료제를 개발하는 사람에게는 노벨생리의학상이 아니라, 노벨평화상을 주어야 한다는 농담도 있을 정도입니다. 어찌나 소중한 지 세익스피어식으로 다시 말하자면 ‘지혜 따위 반납하고서라도 돌려받고 싶은 게’ 머리카락입니다.

MK약국 독자님들도 어제 오늘 머리를 감고나서 한움쿰씩 빠진 머리카락을 붙들고 절규하진 않으셨나요? 인간도 털갈이를 하는 건지, 가을이면 유독 머리카락이 많이 빠집니다.

실제로 ‘탈모와의 전쟁’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어요. 5000년 전 기록된 이집트 파피루스에 악어 기름이나 하마 똥 등을 탈모 회복을 위한 연고로 썼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죠. 대머리가 많았던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가발 없이는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탈모증을 치료하기 위해 아편, 고추냉이, 비둘기 배설물, 고추, 사탕무 등을 혼합한 약재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염소 오줌으로 탈모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하죠.

로마의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자신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만큼 권력도 사라진다고 생각해 머리에 양모제를 바르고 월계관으로 대머리를 감추고자 했습니다.

세기의 독재자도 부끄러워했던 탈모
당신도 언젠가는 탈모인이 될 수 있다
매일경제

탈모로 고통받았던 임페라토르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렇게 미용적인 역할이 매우 크다보니, 탈모가 심할 경우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의학적 중등도에 상관없이, 개인적 기준에 따라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과 개인의 행복도를 좌우할 정도로 아주 중요해요.

국내 한 조사에 따르면 ‘탈모 때문에 받는 최대 스트레스가 무엇이냐’는 질문(복수 응답)에 ‘조롱·연민·비웃음 등 남들의 시선(277명)’이라는 응답이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어 ‘자신감·자존감 저하 등 심리적 위축(206명)’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외모(44명)’ 순으로 답변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불안과 우울증을 유발하는 관리해야 할 질환이라는 인식의 확산되고 있습니다. 무심코 탈모인을 놀렸다면 꼭 반성하고 즉시 그만두세요. 당신도 언제가는 탈모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국 고용심판원에서는 머리가 완전히 벗겨진 남성을 직장에서 ‘대머리’라고 부른 것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정하기도 했습니다.

소중한 우리 머리카락의 일생을 따라가 볼까요. 모발은 모낭에서 만들어집니다. 모낭은 주기적으로 활동과 정지 단계를 거치는데요. 머리카락의 경우 참고 문헌마다 다르긴 하지만 2~6년 정도의 생장기와 2~4주간의 퇴행기를 거쳐 3~4개월 정도의 휴지기에 들어갑니다. 각 모낭은 일생 동안 10~20회의 ‘모낭 성장주기(hair follicle growth cycle)’를 가지는 셈이죠.

정상인의 모발은 약 10만개 정도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모발의 85~90%는 생장기에 속하나, 10~15%는 퇴행기 또는 휴지기에 해당합니다. 하루 평균 50~60여 개 정도의 모발이 빠질 수는 있으나 100개 이상 빠질 경우 탈모증(Alopecia)을 의심해야 해요.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있어야 할 곳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두피의 성모(굵고 검은 머리털)가 빠지는 것은 모발 주기의 대부분을 차기하는 생장기가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제계 남성 42%·미국에서만 8000만명
효과 좋은 탈모치료제는 아직 안나와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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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는 전 세계 남성의 42%가 앓고 있습니다. 미국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전체 인구의 25% 수준인 약 8000만 명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다고 해요.

국내에서도 매년 20만 명이 탈모로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국내 탈모 인구를 1000만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죠. 전체 인구의 약 20%로, 국내 탈모 관리 시장은 무려 4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은 2020년 8조원에서 매년 8%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탈모치료제 개발 경쟁도 치열합니다. 현재까지 탈모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 등이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의 5알파 환원효소(5α-reductase)와 만나 변환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을 감소시키는 기전의 약물이죠. 약물 특성상 남성에게만 처방이 가능합니다. 여성 중에서도 특히 가임기 여성은 절대 복용해서는 안되는 약입니다.

미녹시딜은 여성에게 처방 가능하지만 발모 기전이 불명확하고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보다 효능이 약해요. 투약 중단 시 탈모가 재발되는 것도 단점입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기전이 명확하고 남성과 여성 모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탈모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K바이오 탈모 신약 출시 기대
중외제약 후보물질 임상 준비
매일경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탈모치료제 개발에 대거 뛰어들었습니다.JW중외제약, 에피바이오텍, 올릭스 등이 열심히 연구중이라고 하네요.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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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탈모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JW중외제약은 피부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키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 JW0061‘에 큰 기대를 거는 중입니다.

Wnt 신호전달경로는 선충, 초파리부터 포유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을 초월해 보존하는 단백질인데요. 세포의 증식 또는 분화, 동물의 각 기관 발생, 형태형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Wnt 경로를 활성화하면 줄기세포 활성과 세포 증식을 유도해 조직 재생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JW중외제약은 다양한 전임상 결과와 해외기관에서 완료한 비임상시험규정(GLP)에 따른 독성평가를 바탕으로 탈모치료제 ’JW0061‘ 임상 진입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탈모치료제 중 발모와 연관된 명확한 작용기전을 가진 약물이 없어 추후 JW0061 개발에 성공하면 명확한 신규 작용기전 가진 탈모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입증된 성분에 제형 변경 기술을 적용한 시도로 눈길을 끕니다. 종근당은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CKD-843’의 남성형 탈모 환자 대상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죠.

CKD-843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주사제로 3달에 1번 투약합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투약 편의성이 높다는 게 장점입니다. 회사 측은 이번 임상 3상에서 CKD-843이 경구제인 아보타트를 넘어서는 효능을 입증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안드로겐성 탈모증을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곳도 있어요. 탈모치료제 전문 기업인 에피바이오텍은 지난해 12월 탈모 신약 후보 ‘EPI-001’의 국내 임상 1/2상을 승인받았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EPI-001은 자가유래 모유두세포로 구성한 세포치료제입니다.

이외에도 올릭스는 리보핵산간섭(RNAi) 플랫폼으로 유전자 수준에서 탈모 원인 물질을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 ‘OLX104C’에 대한 호주 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기적의 탈모치료제’가 출시됐다는 굿뉴스를 MK약국에서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의 후보물들이 성공하면 더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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