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페루에서 20대 한국인이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독거미 수백 마리를 밀수하려다 공항에서 검거됐다.

타란툴라(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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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페루 산림·야생동물보호청(SERFOR)은 지난 8일 페루 카야오 소재 호르헤차베스 국제공항에서 한국인 남성(28)이 타란툴라 320마리와 지네 110마리, 총알개미 9마리를 몸에 숨기고 출국을 시도하다 발각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남성은 프랑스를 거쳐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중 공항 보안요원이 복부 주변의 이상한 부위를 발견해 검문 과정에서 적발됐다.

세르포르는 “해당 남성은 야생동물들을 담은 작은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에 접착테이프를 붙인 뒤 몸에 밀착시킨 벨트형 가방 안에 (봉지 등을) 넣었다”며 “야생동물들은 페루 아마존 지역에서 불법 포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압수된 동물 중 일부가 페루의 멸종위기 보호종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세르포르는 “이국적인 동물의 경우 연말연시에 밀거래 시장에서 높은 값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밀매업자들은 보안검색을 피해 가기 위해 갖가지 수법을 동원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한편 페루 경찰은 한국인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